▶ 비슬산은
해마다 봄에는 참꽃 축제가 열리고, 겨울에는 얼음축제가 열려 많은 관광객이 찾는 비슬산은 대구시 달성군 유가면에 위치한다. 과거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어 우뚝 솟아 있는 산(대견봉 1,083m)으로 오랜 기간 동안 침식되어 화산의 형체는 알 수 없지만, 그 증거로 화산암의 일종인 안산암질 암석이 넓게 분포하고 있다.
주 등산로는 자연휴양림에서 시작하여 대견사지로 오르는 코스로 왕복 약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자연휴양림은 울창한 상수리나무 숲에서 산림욕하기 좋은 곳이며, 기암괴석이 널려 있는 산책로인 탐석로가 있다.
비슬산에는 무엇보다 수려한 화강암 지형이 잘 발달해 있다. 자연휴양림에서 약 20분쯤 올라가면 오른쪽 계곡으로 천연기념물 제435호로 지정된 돌이 강물처럼 흘러가는 암괴류(돌강)를 비롯하여 왼쪽으로 급사면에는 바위가 아래로 굴러 떨어져 쌓인 애추, 정상 부근의 대견사지에는 푸석바위가 제거되고 돌알들이 다른 돌알 위에 그대로 탑처럼 쌓인 토르(탑바위)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 대견사지에서 대견봉 방향으로 계단을 조금 오르면 과거에 평야였던 땅이 솟아오른 후 침식되는 과정에서 남은 고위평탄면이 나타난다. 이곳에는 참꽃 군락지가 형성되어 4월 말에서 5월 초 사이에 온통 연분홍빛으로 물들인다.
대견사지는 땀을 식히며 준비한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좋은 장소인 동시에 화강암 풍화를 통해 평탄면의 침식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암괴류와 애추의 암석이 공급된 원천을 확인할 수 있다.
◆ 비슬산 Q&A
▷암괴류는 어떻게 만들어졌을까?
암괴류는 수만 년 전 마지막 빙하기의 환경에서 형성되었다. 기온이 영하에서 영상으로 올라가면 얼어 있던 지층 중 지표에 가까운 부분은 녹아서 활동층을 이루고 아랫부분은 얼어 있는 영구동토층을 이루고 있는데, 활동층은 약간의 경사에도 중력의 영향을 받아 아래쪽으로 이동한다. 산지 곳곳에서 형성된 활동층은 계곡 쪽으로 연간 수cm 정도 매우 느리게 이동하다가 빙하기가 끝나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멈추게 된다. 암괴류는 그 후 비가 와서 모래나 진흙을 씻어내고 무겁고 큰 돌만 남게 된 것이다.
▷암괴류와 애추는 어떤 차이가 있나?
암괴류는 둥근 형태의 커다란 돌로 구성되며 경사도가 15° 내외의 완만한 골짜기에 형성되어 있으나 애추는 각진 형태의 작은 돌로 구성되며 30° 정도의 급한 경사면에 형성되어 있다. 이것은 형성된 기후조건이 다르기 때문이다. 암괴류는 고온다습한 기후에서 절리면을 따라 수분이 침투해 풍화된 심층풍화로 형성되었고, 애추는 한랭건조한 상태에서 수분이 침투해 얼어 암석이 부서졌기 때문에 형성되었다.
◆ 주변에는 이런 곳도 있어요
▷현풍 곽씨 12정려각
12정려를 한곳에 모신 정려각으로 조선 영조 때 한곳에 모아 세웠다. 정려각은 임금과 신하, 아버지와 자식, 남편과 아내 사이의 도리를 잘 지키면 국가에서 포상하며 정려하였는데, 향촌에서 종족 집단의 우월성을 나타내는 공간적인 지표로 마을 입구에 위치한다.
▷현풍 석빙고(보물 제673호)
현풍 석빙고는 산 쪽에 출입구가 있고 입구에는 외기를 막기 위해 옹벽을 쌓았다. 바닥에는 돌을 깔았고 통풍과 배수를 고려하여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게 되어 있다. 당시 고을마다 얼음곳간을 둔 것이 아니었는데 그리 크지 않은 현풍현에 석빙고를 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도동 서원
한훤당 김굉필을 모신 서원으로 현풍향교가 고을의 중심권 내에서 제도적인 교육환경을 이끌어 왔던 반면, 이곳은 지리적으로 읍치에서 떨어진 낙동강변에 위치하여 산수가 뛰어나고 한적한 곳에서 향촌의 독특한 유교문화권을 형성시켜 왔다.
백승진(영남삶터탐구연구회, 대구서부고 교사)
참고자료 : 삶터탐구활동 길잡이(대구남부교육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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