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서 사라져 가는 것 중에 하나가 보리밭이다. 이맘때면 시퍼런 청보리가 들판을 가득 메워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달성습지에 가면 대구에서도 청보리밭과 노을, 물새들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 달성습지에서의 보리밭 자연체험에 대해 알아보자.
▶보리밭 체험
낙동강과 금호강이 만나는 달성습지 하천 부지엔 보리가 오천 평 남짓 심어져 있다. 보리밭에서 할 수 있는 체험은 먼저 보리 관찰이다. 열매의 모양이나 크기, 잎 관찰을 통해 보리가 외떡잎식물이란 것을 알게 한다. 외떡잎식물은 나란히 잎맥으로 원뿌리가 구분이 되지 않고 곁가지가 많이 난 수염뿌리이며 줄기를 꺾었을 때 물관부의 관다발이 흩어져 있어 마치 속이 빈 것처럼 보인다. 특히 외떡잎식물은 물가에서 진화하는 과정의 식물로서 물가에서 서식하거나 물을 많이 흡수해야 한다. 외떡잎식물은 강아지풀, 옥수수, 벼, 밀, 수선화, 대나무, 파를 들 수 있다. 이들의 공통점을 보면 외떡잎식물이 어떤 것인지 이해가 가능하다.
뿌리까지 하나의 보리만 뽑아 스케치북 등에 표본을 만들어 학습용으로 이용하는 것도 좋다. 필요 없이 보리밭을 훼손하면 안 된다.
▶보리피리 만들기
보리피리는 잎으로 만들어 부는 방법이 있지만 줄기로 피리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보리를 마디까지 잘라서 잎을 제거하고 길이를 적당히 자른 다음 보리줄기 아랫부분을 입으로 한두 번 깨문 후 불면 소리가 난다. 또 줄기를 가로로 쪼개는데 길게 쪼개느냐 짧게 쪼개느냐에 따라 소리가 다르다. 대롱이 짧을수록 높고 센소리가 나며 길수록 낮고 부드러운 소리가 난다.
▶보리 줄기로 놀기
보리 줄기와 이삭으로 '안녕'이라고 인사하는 모양을 만들어 놀 수 있다. 줄기와 이삭 중간을 꺾은 다음 다른 줄기를 중지 크기만큼 잘라 줄기 표면에 손톱으로 구멍을 낸다. 꺾어진 보리 줄기를 손톱으로 낸 구멍에다 끼워 줄기를 아래위로 움직이면 보리 이삭이 인사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이삭과 보리 줄기 하나로 '야호'라는 놀이도 할 수 있다. 이삭 밑 줄기의 마디를 기준으로 손, 허리, 맨 아래쪽 마디를 모자로 설정해 놓고 얼굴을 그린 다음 줄기를 위아래로 움직이면 손을 들어 '야호' 하는 모습처럼 보인다.
그 외 줄기로 가마를 만들거나 바구니, 여치집, 보릿짚 말을 만드는 방법이 있다. 보리를 타작하고 난 뒤에 만들어야 하므로 아직 이른 감이 있다. 돌아오는 길에 쌀, 보리 놀이를 하면 보리체험을 흥겹게 마무리할 수 있다.
▶교과서에서는
4학년 1학기에 식물의 뿌리를 관찰하는 과정이 있다. 뿌리의 생김새가 비슷한 식물들은 어떤 공통점이 있는지, 뿌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표본을 만들어 관찰하도록 하고 있다. 3학년 2학기 과학과 3학년 미술에서는 움직이는 놀잇감 만들기와 5학년 1학기, 6학년 과학에서는 꽃 관찰하기, 우리 주변의 생물 조사하기가 있다. 5학년 미술에서 주변의 공간 꾸미기, 여러 나라의 민속 공예에서 보리 여치집 만들기를 하고 있다.
자료제공 : 아이눈체험교육원(www.inoon.or.kr)
▨ 달성습지 알기
금호강과 낙동강이 만나는 달성습지는 생태계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달서구 호림동과 달성군 화원읍 구라리 일대에 개방형, 폐쇄형, 수로형 인공습지를 2004년부터 만들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인공 습지 계획은 하천의 범람원 특징상 생물이 살기가 힘들어 학계, 시민단체 등에서 문제를 제기해 2005년 6월 사실상 사업이 중단되었다.
현재 달성습지는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10년까지 진행될 사유지 매입과 제대로 된 모니터링을 통해 복원 계획을 수정하거나 일부 변경해서 추진하려 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 달성습지의 자연 환경과 인공적으로 만든 습지 생태계의 조화를 위해 올해부터 본격적인 자연 모니터링 사업을 펼치고 있다.
3월부터 내년 12월까지 진행되는 모니터링 사업은 달성습지의 생태계와 수질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습지 보존 지역'으로 지정할 예정이다.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생태복원을 추구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현재 달성습지는 인공적인 조성사업으로 자연 상태의 식물군인 줄, 부들, 갈대와 같은 자생식물은 점점 자취를 감추고 망초, 돼지풀, 환삼덩굴과 같은 귀화식물이 번성하는 추세다.
하드웨어적인 습지 생태계 보존, 조성과 함께 동시에 해결해야 하는 것은 시민들의 참여 프로그램이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습 프로그램 개발이다. 달성습지의 중요성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배우는 과정을 통해 생태 복원 사업이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국정원, 中 업체 매일신문 등 국내 언론사 도용 가짜 사이트 포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