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를 지식·정보화 시대라고 한다. 지식과 정보가 디지털화되어 신속하게 전달되고 배분되는 시대가 되었다는 뜻이다. 그런데 지식과 정보는 사람에 의해 창출된다. 결국 어느 시대보다 '사람'이 중요해졌다는 말이다.
그래서 21세기를 휴먼 네트워크(human-network)의 시대라고도 한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중요한 무형 재산이 되는(삼성전자 부회장 윤종용) 시대라는 말이다. 또, 아직까지 세상에 나오지 않은 진짜 고급 정보는 인재들의 머릿속에 들어 있고(BMW코리아 사장 김효준) 이런 인재들과 사귈 때 일류 인재가 될 수 있는 시대라는 말이기도 하다.
휴먼 네트워크는 혈연, 지연 등의 부정적 의미와는 다른 개념이다. 관심사를 공유하고, 정서적인 교류를 하면서 개인의 실력과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측면의 네트워크를 의미한다.
따라서 학교에서도 휴먼 네트워크를 강조하는 교육 활동, 올바른 인간 관계 정립을 도와주는 교육 활동을 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교육 제도는 늘 타인과의 경쟁을 중시해 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라도 자신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인간을 길러야 한다. 그러면서 다른 사람을 도와주는 상생의 문화 풍토를 만들 수 있는 인간을 길러야 한다.
휴먼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수련 활동이다. 이런 시대 흐름에 부응하기 위해 대구시교육청에서는 지난해 7월 포항시 북구에 해양수련원을 열었다.
바닷가 7만여 평의 광활한 터에 학생생활실, 콘도식 교직원생활실, 세미나실, 체육관, 운동장 등의 첨단 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구 학생들이 쉽게 접할 수 없는 바다래프팅, 카약, 수영 등 다양한 임해 수련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다. 교육 수련 시설인데도 호텔 분위기가 난다.
대부분의 직원은 가족과 떨어져 한 주 내 그곳에서 지낸다. 그럼에도 권 원장은 직원들에게 '이 시설은 교육 가족 모두의 것이지 개인의 것이 아니다. 친절하게 정성을 다하여 지원하자.'고 강조하고, 직원들도 적극 호응하고 있다고 한다. 타 시·도 수련원장들도 방문해서는 첨단 시설과 친절한 직원들의 태도에 깜짝 놀랐다고 한다. 오죽했으면 수련 활동 운영을 지원하는 하 부장의 자녀가 '우리 아빠는 교육연구사라면서 호텔 지배인 같다.'고 했을까.
2007년도에도 학생회, 교원 연구회, 직원 연수회, 가족 캠프 등 다양한 형태의 이용자가 약 4만 명 정도나 예약했다고 한다. 무능력 공무원 단순 업무 부여 등의 보도가 시선을 끄는 때에 호텔 종업원들보다 친절한 자세로 임하는 해양수련원 직원들이 있어 마음 든든하다.
많은 분들께 임해 수련 활동에 한 번쯤 참여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수련 활동의 성과는 물론 덤으로 곡강천을 끼고 바다를 면해 서 있는 수련원에서 일출을 보는 기쁨도 얻을 수 있을 테니.
박정곤(대구시교육청 장학사)
댓글 많은 뉴스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전광훈 "대선 출마하겠다"…서울 도심 곳곳은 '윤 어게인'
이재명, 민주당 충청 경선서 88.15%로 압승…김동연 2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