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 국제 스포츠 메카의 꿈을 키우고 있다.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유치한 대구에 승마, 사격, 게이트볼, 암벽 등반 등 국제 규모의 다른 스포츠 경기장 건립이 잇따르면서 국내외 스포츠대회 유치를 통한 대구 브랜드 키우기와 이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기대되고 있는 것.
지난 2월부터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인 달서구 송현동 대덕승마장은 올해 말쯤 국제경기장으로 새로 태어난다. 당초 마사를 제대로 짓지 못해 임시 건물에 25~30마리의 말밖에 수용할 수 없었던 대덕승마장은 무늬만 경기장으로 국내외 대회 유치가 불가능했던 곳. 그러나 대구시가 12억 원을 들여 원형훈련장, 조명탑 등과 함께 실내외 마장 지붕을 달기로 결정하면서 70마리 이상의 말을 수용할 수 있는 상설 경기장으로 탈바꿈한다.
내년 말쯤엔 국제 실내 게이트볼 경기장도 등장한다. 시가 지난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30억 원을 들여 성서 이곡운동장 옆 900평 부지에 짓는 '노인건강 체육센터'에 이 경기장이 들어선다.
2000년 북구 금호동 부지에 착공했지만 495억 원의 건설비 부담 때문에 장기간 표류했던 대구국제사격장 건립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문화재 발굴 조사와 클레이 사격장 부지 선정이 모두 끝난 현재 공정률은 35%로, 내년 9월 준공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월드컵경기장 임시주차장 부근 300여 평에 길이 30m, 폭 23m, 높이 17m 규모로 짓는 국제 인공 암벽 등반장도 올 상반기 안으로 모든 공사가 끝난다.
대구시는 또 2003년 유니버시아드대회 잉여금으로 복싱, 펜싱, 우슈 등 격투기 중심의 국제 종합 체육관 건립도 검토 중으로, 조만간 대구는 국내는 물론 선진국 어떤 도시에도 뒤지지 않는 국제 경기장 인프라를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박일환 대구시 체육시설계 담당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유치에서 확인한 것처럼 내륙 도시 대구가 다른 도시보다 한 발 앞서 나갈 수 있는 길을 국제 스포츠 대회 유치에서도 찾을 수 있다."며 "국내 우선 유치와 동남아 등 단계적 국제대회 유치를 통해 국내외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면 유·무형의 경제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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