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아파트시장 긴 겨울잠 언제까지…

신규 분양에 기존 물량까지 거래 사실상 '실종상태'

'바닥의 끝은'

부동산 시장 침체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겨울을 지났지만 분양 시장은 물론 기존 아파트 거래량까지 뚝 떨어지며 2003년 10·29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가장 부진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대구 지역 전체 부동산 거래량은 1만 2천56건으로 지난해 12월 3만 1천684건에 비해 40% 수준에 그쳤으며 지난해 2월과 대비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은 지난 1월부터 시행에 들어간 1가구 다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와 '1·11' 부동산 대책에 따른 대출 규제, 9월부터 실시되는 '분양가 상한제'에 대한 기대심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탓으로 분석된다.

거래는 없지만 1/4분기 지역 아파트 시장의 가격 하락폭은 크지 않은 상태.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가격이 약보합세 속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 공백에 따른 가격 안정이라 향후 시장에 대한 불안이 어느 정도는 남아 있다."며 "올 들어 지역 부동산 시장은 광역시 중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하며 침체 현상을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매매시장

대구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 1분기 동안 -0.40%로 전국 대도시를 통틀어 가장 낮은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다. 반면, 인천은 3.54%, 울산 3.10%, 부산 0.51% 등 타 도시는 상승세를 보였으며 서울도 1.16%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남구가 1.38%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북구 0.34%, 서구 0.32%의 변동률을 나타냈지만 지역 아파트 시장을 이끌어 왔던 달서구와 수성구는 각각 -1.36%와 -0.13%의 하락세를 보였다.

부동산 업소들은 "3월까지 아파트 매매 시장은 겨울방학과 봄 이사시즌이 연결되면서 1년 중 거래량이 가장 많은 시기지만 올해는 유례없는 거래 부진 현상을 보이면서 가격 하락세만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평당 매매가격은 대구 전체가 평균 501만 원으로 지난해 동기간보다 3만 원 상승했으며 구별로는 수성구가 607만 원, 중구 572만 원, 달서구 507만 원, 북구 444만 원, 동구 439만 원, 남구 433만 원, 서구 428만 원 달성군 365만 원 수준이었다.

◆전세시장

전세 시장은 지역별, 평형대별 양극화가 두드러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마이너스 성장세를 보이며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소형은 강세 중대형은 약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교통여건이나 주변환경에 따라 국지적인 변화가 심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 1분기 동안 전세 가격 변동률은 -0.12%로 전국 대도시 중 유일하게 하향세를 보였으며 동기간 서울은 1.80%, 대전 1.71%, 부산 0.89% 등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구·군별로는 남구가 3.46%, 북구 0.64%, 수성구 0.31%로 각각 상승했지만 달서구는 -1.44%, 중구 -0.70%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 평당 매매가격은 대구 전체로는 321만 원 수준으로 수성구가 377만 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구 341만 원, 달서구 327만 원, 북구 300만 원, 남구 284만 원, 동구 271만 원, 서구 254만 원, 달성군 246만 원 순이었다.

◆분양권 시장 및 향후 전망

분양권 시장은 거래가 끊긴 가운데 가격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분양 시장 미분양 물량이 대구 지역에서만 1만 가구 정도 남아있어 분양권 시장 상황이 회복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됐다. 지역 분양권 시장은 지난 1분기 동안 -1.38%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했으며 구·군별로는 달서구가 -2.83%로 가장 침체 상황을 보였으며 달성군 -1.38%, 북구 -1.17%, 수성구 -0.80%, 중구 -0.77%의 변동률을 나타냈다.

한편, 이 같은 시장 상황은 당분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5월부터 여름철까지 부동산 시장 비수기가 이어지는데다 '분양가 상한제'에 따른 가격 하락 기대 심리로 매수세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DTI에 따른 담보 대출 규제가 풀리지 않는 이상 매수세가 살아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부동산 114 이진우 대구 지사장은 "지방 대도시 투기과열 지구 해제 조치 등이 발표되면 그동안 매수를 자제한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어느정도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도 있다."며 "하지만 위축된 소비 심리가 당장 회복되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 당분간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20,30평형대 시장을 중심으로만 거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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