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홈런 3방' 삼성, SK에 6-5 승리

양준혁 시즌 1호 홈런…공동 선두 올라

산전수전 다 겪은 사자가 하늘로 날아오르려던 새끼 용의 날개를 꺾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상징' 양준혁은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올 시즌 첫 경기에서 '제2의 류현진'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상대 선발 김광현으로부터 홈런을 뽑아내며 프로 무대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양준혁은 4회초 김광현이 던진 몸쪽 직구를 걷어올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야수진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겨왔던 김광현은 양준혁에게 홈런포를 내준 뒤에도 박한이와 김창희에게 연속 2루타, 박정환에게 적시타를 맞아 2점을 빼앗기는 등 모두 3실점했다. 4이닝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안타 8개를 맞은 김광현은 4회를 끝으로 마운드에 내려갔지만 SK가 4회말 3점을 만회해 첫 패배는 모면했다.

SK는 앞서 가는 삼성을 상대로 두 차례 동점을 만들며 끈질기게 따라붙었지만 고비 때마다 홈런을 허용, 무너졌다. 3대3 동점이던 5회초 선두 타자 조동찬이 몸에 맞는 볼로 나가자 박진만이 SK 이영욱으로부터 2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SK가 6회말 5대5로 다시 동점을 만들자 8회초 진갑용이 승부를 결정짓는 결승 좌월 홈런을 날렸다.

지난해와 달라진 공격력을 뽐내듯 박한이(4타수 3안타), 김창희(3타수 3안타)도 맹타를 휘두르는 등 삼성은 장단 14안타를 두들기며 SK 마운드를 공략했다. 5대5인 7회말 삼성 네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은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1승을 건졌다. 8회말 등판한 권혁과 9회 1사 이후 등판한 오승환은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오승환은 시즌 2세이브를 기록하게 됐다.

이날 승리로 3승1패가 된 삼성은 LG에 7대3으로 패한 롯데와 공동 선두가 됐다. 현대는 광주 원정경기에서 10회 연장 끝에 KIA를 4대1로 누르고 김시진 감독에게 첫 승리를 선물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00 320 010 - 6

SK 000 311 000 - 5

▷삼성 투수=전병호 안지만(6회) 오상민(6회) 권오원(7회·1승) 권혁(8회) 오승환(9회·2세이브) ▷SK 투수=김광현 이영욱(5회) 가득염(6회) 윤길현(6회) 정우람(7회·1패) 조웅천(8회) ▷홈런=양준혁(4회 1점) 박진만(5회 2점) 진갑용(8회 1점·이상 삼성)

■11일 선발투수

두산 리오스-한화 정민철(잠실)

SK 레이번-삼성 임동규(문학)

KIA 윤석민-현대 캘러웨이(광주)

롯데 손민한-LG 봉중근(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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