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4·25 선거전 돌입…'무소속 vs 한나라' 대결 구도

4·25 재보궐선거가 10, 11일 후보등록을 끝내고 24일까지 13일간의 선거전에 돌입했다.

대구·경북 재보궐선거 지역은 기초단체장(봉화군수), 광역의원(대구 서구 제2선거구) 및 기초의원 8개 지역이다. 이들 지역 중 봉화군수와 대구 서구 시의원 선거에 유권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봉화군수의 경우, 유례없는 한나라당 공천 잡음이 일었던 지역이고, 대구 서구는 일찌감치 한나라당이 후보를 결정, 무소속 후보와 맞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이들 선거구의 판세를 분석한다.

◆봉화군수

한나라당 후보와 무소속 후보 2명이 출마를 선언, 3자 구도로 가닥이 잡혔다. 우종철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두 번 군수를 역임한 무소속의 엄태항 전 군수, 3전4기를 노리는 박현국 전 한농련 봉화군 연합회장 등이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봉화군수 선거의 관전 포인트는 분산된 한나라당 정서 결집여부와 공천 탈락자들의 정치행보. 여기에다 이 지역 3선 국회의원인 김광원 한나라당 경북도당 위원장이 자신이 끝까지 '밀지않은' 우 후보를 어느 정도까지 지지하느냐도 선거의 주요 변수다.

우선 한나라당 공천과정에서 극심한 내분이 있었고 김 위원장이 추천하지 않은 후보가 한나라당 공천을 받았고, 결국 봉화 내 한나라당 조직 분열도 감지되는 상황이다. 더욱이 김 위원장이 공천에서 중앙당으로부터 철저히 외면받아 감정싸움으로까지 비화된 바 있다.

지역정가는 우 후보가 지역에 얼굴이 덜 알려져 있는 현실에서 김 위원장이 적극적이지 않을 경우 선거에서 적잖게 고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재보선 특성상 투표율이 낮은 상황에서 어느 선거보다 조직표가 당락을 판가름할 수 있는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등장한 것도 한나라당 후보를 옥죌 것으로 판단된다.

한나라당 후보에 맞선 무소속 후보들의 행보도 관심사. 무소속 후보들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메카톤급 힘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지만 한나라당 후보에 맞서 각개 전투를 벌이면 반(反)·비(非) 한나라당 정서 분산으로 쉽게 승리를 점칠 수 없게 된다는 것. 따라서 지역정가는 "봉화군수 선거는 한나라당 후보가 당 내분을 어느 정도 수습하느냐, 또 무소속 후보들이 과연 후보단일화에 성공할지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서구

강재섭 한나라당 대표가 지역구 국회의원이다. 이 지역은 한나라당 후보 대 무소속 후보의 맞대결 구도다. 또 한나라당 정서 대 토박이론이 충돌하고 있는 곳. 한나라당 후보는 박주영 전 대구시의원이며 무소속 후보는 서구에서 5번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한 서중현 상신산업 대표이다.

서 후보가 '강자'라고 판단한 한나라당은 당 공천과정에서 일찌감치 내부 교통정리 끝에 박 후보를 추천했다.

박 후보와 서 후보는 현재 서로 승리를 장담하고 있다. 박 후보의 경우 한나라당 정서가 어느 선거 때보다 높고, 특히 한나라당 대표인 5선의 강재섭 국회의원의 지역구로 그만큼 강 대표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어서다.

서 후보는 인지도 면에서 박 후보를 압도하고 있다며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5번의 국회의원 출마, 두 번의 구청장 출마 경험 등 서구를 수십 년 지켜온 '토박이'를 내세우고 있으며 동정론도 적잖게 기대하는 눈치다.

또 재보궐 선거 투표율이 저조한 특성도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그만큼 인지도와 조직표가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서다.

지역정가는 "한나라당 정서 대 토박이·동정론 중 유권자들이 어느 것을 선택하느냐에 당락이 결정된다."고 밝혔다.

이종규기자 jongku@msnet.co.kr

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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