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7전8기 여경시험 합격 대경대 경찰행정학부 황미옥씨

"9.11 테러현장 보고 경찰 되기로 결심"

대경대 경찰행정학부 2년 황미옥(23) 씨가 어려운 가정형편을 딛고 최근 여경 시험에 합격해 눈길을 모은다.

7전8기로 8번째 도전 만에 합격한 황 씨는 현재 중앙경찰학교에서 연수를 받고 있다.

선천성 시각장애를 겪고 있는 아버지와 지병으로 고생한 어머니 밑에서 가정형편이 극도로 어려웠던 황 씨는 친척의 도움을 받아 학교 생활을 하다 지난 94년 미국으로 이민을 갈 수밖에 없었다. 식당 일을 하는 부모 밑에서 공부를 하던 황 씨는 결국 지난 97년 어머니가 암으로 돌아가시고, 2001년 미국 무역센터 빌딩 테러사건 이후 한국으로 돌아왔다.

황 씨는 "참혹한 무역센터 테러현장을 직접 본 뒤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과 소방관들의 활동에 매료돼 경찰이 되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또 "법 과목이 힘들어 공부를 그만두고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지만 홀로 계신 아버지를 생각하며 포기하지 않았다."며 "합격 통지를 받고는 아버지와 부둥켜 안고 엉엉 울었다."고 했다.

김병구기자 k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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