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청이 "대중교통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발전시키겠다"는 취지에서 '기본계획'을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대경연구원에 맡겨 이달 말까지 완성토록 했다는 그 계획의 밑그림이 어제 공개됐다. 올해를 시작 연도로 하고 2011년을 목표 연도로 한다는 것으로 봐 사실상의 '5개년 계획'으로 이해된다. 대구의 대중교통체제와 관련해 중장기 계획 수립'집행이 시도되는 것은 참으로 오랜만인 듯하다. 문희갑 초대 민선 광역시장 때 만들었던 관련 마스터플랜 이후로는 소식을 들은 바 없기 때문이다.
이번 일의 의미도 무엇보다 그 점에서 찾아져야 할 것 같다. 중장기적인 목표 설정과 단계별 행동 계획 없이 單件(단건) 위주의 임기응변 식 일 처리에 매달리다가는 행정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정책마저 갈지자걸음을 할 위험성이 높은 탓이다. 그 외에는 BRT(간선급행버스 시스템) 도입에 대한 부정적인 판단과 비수익 노선에 대한 입찰제 실시 등도 눈길 가는 대목이다. 얼마 전 없앤 그 마을버스를 연상시키는 27인승 중형버스 도입안, 막차 운행을 1시간씩 연장하자는 서비스 개선안, 운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안 등등도 포함돼 있다.
그러나 뭔가 중요한 게 빠진 듯해 허전하다. 우리 형편상 대중교통 계획이라면 아직은 수송 분담률 높이기를 가장 중심 되는 목표로 삼아야 할 터인데 그게 선명하지 못한 것도 한 이유이다. 불과 5년 사이에 그 비중을 현재의 38.6%에서 50%로 높일 것이라고는 했지만 도시철도 3호선 개통만 바라볼 뿐 별다른 정책 수단이 있는 건 아닌 듯한 것이다. 기본계획 전체를 좀 더 손보는 게 좋겠다. 전국에서 가장 앞서 최첨단으로 만들고도 그 과실은 서울에 뺏겨버린 꼴이 되고 만 10여 년 전의 그 마스터플랜이 남긴 아쉬움까지 해소할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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