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은 항암화학요법 후에 일단 상태가 좋아졌다하더라도 환자의 몸속에 아직은 많은 암세포가 남아 있어 항상 재발 가능성이 높다. 때문에 잔존하고 있는 암세포들을 추가로 없애주는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백혈병은 1차적인 항암화학치료를 통해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을 정도로 암세포의 수치가 떨어져도(관해유도) 재발방지와 완치를 위해서는 '공고 항암요법'이나 '동종 또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필수적이다.
조혈모세포 이식은 우선 암세포의 뿌리를 완전히 뽑기 위해 1차 항암치료보다 더 강력한 항암제(3~10배)를 투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이럴 경우 암세포 뿐 아니라 정상세포도 일부 죽게 된다. 그래서 항암제 투여 48시간 후에 바로 형제자매나 공여자 또는 골수은행으로부터 얻은 조직 적합성이 일치하는 조혈모세포를 이식하게 되는데 이 때 이식은 수혈과정과 같다. 2~4주 후 이식한 조혈모세포는 환자의 골수에 자리를 잡고 조혈작용을 시작한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부작용이 없진 않다. 조혈모세포를 이식 후 가장 흔한 합병증은 공여자 세포가 환자의 정상적인 조직(피부, 간, 위장, 대장 등)을 공격하는 이식편대숙주반응. 주된 증상은 피부발진, 설사, 구토, 간 기능장애 등으로 심하면 즉각적인 보조치료가 요구되기도 한다. 공여자의 입장에서도 골수로부터 조혈모세포 채취를 위한 기다림과 준비과정, 전신마취 등을 감수해야한다.
이런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경북대 병원을 중심으로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이 널리 이용된다. 말초혈액 조혈모세포 이식이란 공여자에게 약 5일간 조혈모세포 혈구촉진인자(주사약)를 주사하면 골수에 있던 조혈모세포가 말초혈관으로 이동하게 되고 이를 헌혈하듯 기구로 뽑아 환자에게 주사하는 방법으로 편리성과 빠른 회복이 장점이다. 소아 백혈병인 경우 제대혈(태반 혈액)을 이용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정상세포까지 죽이는 강력한 1차 항암치료의 문제점을 고려해 저용량 항암치료를 통한 전처치 이식도 많이 이용된다. 이는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으로 백혈병이 완치돼 가는 과정에서 암세포 파괴이외에도 '이식편대 종양효과(이식된 공여자의 세포가 암세포를 평생 공격하여 완치를 유도)가 알려지면서 고령이나 주요 장기의 기능 이상이 있어 통상적인 조혈모세포 이식을 시행 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도 좋은 치료효과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조직 적합성 공여자가 없거나 환자의 상태와 예상되는 부작용을 고려 환자 본인의 조혈모세포를 이용하는 '자가 조혈모세포 이식'이 시도될 수도 있다.
이 방법은 동종 골수이식과 달리 이식편대숙주반응이 발생하지 않아 60~70대 고령의 환자에게 시술 가능하며 합병증으로 인한 치명률도 5%내외로 비교적 안전한 치료법에 해당한다.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의 최대 걸림돌인 정상혈액세포의 파괴라는 문제점을 극복하고 암세포 살해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는 대신 이식편대종양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재발의 위험성이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은 항암제 투여를 4~10배가량 증가 시킬 수 있어 우수한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이제 백혈병은 항암치료와 신약의 개발, 조혈모세포 이식과 이식방법의 개선, 여기에 병에 대한 이해와 치료를 위한 적극적인 의지가 있다면 완치가 충분히 가능한 질환이다.
도움말·경북대 병원 혈액종양내과 손상균 교수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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