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포항 오천읍 사무소. 한국으로 시집온 지 2년째인 베트남 출신 후인티(22) 씨는 "또 한 분의 친정엄마가 생겼다."며 연신 들뜬 표정을 지었다. 후인티 보다 불과 7세 많은 나이로, 그를 딸로 받아들인 친정엄마 서명순(29) 씨는 "한국물정에 어두운 그를 위해 때론 엄마가 되고, 언니가 되고, 친구가 되겠다."며 "새로운 가족이 생겨서 나 역시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제2의 친정'을 만든 국제결혼 이주 여성은 모두 20명. 중국, 베트남, 필리핀, 일본 등 출신지도 제각각이었지만 친정 엄마는 모두 한국인이었다. 이들은 비로소 완전한 한국의 딸, 며느리가 된 셈이라며 한결같이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오천읍사무소는 한국으로 시집온 여성들이 언어·문화적 차이, 심리적 고립감, 경제적 빈곤, 남편·시댁과의 갈등, 취약한 자녀양육 등 혼자서 헤쳐나기에 어려운 문제 해결책으로 지역 주민들과 국제결혼 여성들을 엄마와 딸로 연결해주는 '사랑의 대모' 결연을 추진, 이날 첫번째 결연행사를 가졌다.(사진)
주인숙(37) 씨를 대모로 삼은 필리핀 출신 미첼 엔코니도(23) 씨는 "엄마를 자주 찾아뵙고 김치담그는 법, 애들 키우는 법 등 한국의 문화를 차근차근 배우면서 한국생활에 빨리 정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씩씩하게 말해 지켜보는 이들의 박수를 받았다. 방진모 오천읍장은 "어려운 여건 속에 생활하는 국제결혼 가정을 위해 앞으로도 많은 행정적 배려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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