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근 '2011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대구유치 국회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장은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대구가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는 12일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회 유치로 향후 대선에서도 대구·경북이 중심이 될 수 있다는 희망도 있다."며 "대구가 새로운 도약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의 반대로 특위 구성에 난항을 겪었는데.
▶인천 출신의 한나라당 황우여 사무총장을 끌어들인 것이 주효했다. 2014년 아시안게임 유치를 추진 중인 인천에는 열린우리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많아 함께 특위를 만들면 열린우리당도 내놓고 반대하지는 못할 것이란 계산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다행스럽게도 지난해 11월 특위 인선에서 마찰이 빚어지자 당시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와 열린우리당 김한길 원내대표가 대구와 인천에 별도 특위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국회 특위는 어떤 의미가 있나.
▶일부에서는 국회 특위가 뭘 할 수 있느냐는 의견도 있지만 강원 평창과 비교해 정부의 도움이 턱없이 부족했던 상황에서 국회 특위의 구성은 대구입장에서는 단비였다. 케냐 몸바사 프레젠테이션에서 일본의 집행이사가 한국 정부의 유치 의지에 대해 질문을 했을 때 김범일 대구시장이 국회에서 초당적으로 특위가 구성된 것 자체가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라민 디악 국제육상연맹(IAAF) 회장도 국회 특위가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특위의 향후 일정은.
▶13일 특위 회의를 열고 유치특위를 지원특위로 바꾸는 안과 향후일정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오후에 열릴 특위 만찬에는 남모르게 도움을 준 무소속 정몽준 의원을 비롯해 김병준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과 이강철 대통령정무특보까지 초청해 고마움을 전하고, 향후 지원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17일에는 대구시와 지역 의원들 간에 당정협의도 계획하고 있다. 대구시로부터 현재까지의 준비상황을 듣고 정치권 차원에서의 지원 계획도 세울 방침이다.
-정치권의 남은 과제는.
▶준비과정에서는 대구시가 주축이 돼야 한다. 하지만 준비에는 많은 예산이 필요해 중앙정부의 협조를 얻어내는 것이 큰 과제다. 정치권은 필요한 예산을 확보하는 데 측면 지원할 방침이다. 지난 6년 동안의 예산결산위원회 활동을 바탕으로 올해에도 예결위에 들어가겠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는 스포츠 행사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분야에도 많은 예산이 필요해 예결위에서 직접 챙기겠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로 대구의 다른 현안 해결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
▶대회 유치가 현안 해결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기부상열차의 경우 6개월가량 앞당겨 대구에서 시범운행하면 대회기간 동안 운송수단으로 홍보에도 매우 좋을 것이다. 유치를 위해 정치권에서도 노력할 것이다. 또 경주~혁신도시~동대구역~대구 테크노폴리스~구미까지 연장하는 21세기형 교통체계도 갖춰야 하고 보조경기장, 선수 숙소 등 경기장을 중심으로 각종 필요한 시설을 최우선 확보하는 데도 정치권이 일조를 하겠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우선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한국의 세계적인 IT기술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특히 방송 중계에서 국내기술의 우수성을 과시할 필요가 있다. 경기장에 관중이 가득차는 것도 중요하다. 한국은 육상 불모지라서 관중이 얼마나 될지 세계육상 관계자들이 걱정한다. 아시아 육상부흥의 계기를 마련하고 한국 육상의 주춧돌을 놓는다는 측면에서 시민들이 큰 관심을 부탁한다. 대회에서 국내선수 가운데 메달리스트가 나올 수 있도록 육상 꿈나무 육성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
또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문화행사를 곁들여 대구·경북문화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중국과 일본의 관광객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유치하는 방안도 강구해야 한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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