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풍당당' 양준혁의 방망이가 승부를 갈랐다.
삼성 라이온즈는 13일 광주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양준혁이 2점 홈런을 뿜어내며 3타점을 올린 데 힘입어 막판 추격에 불을 당긴 KIA를 6대4로 꺾었다.
삼성 타선이 부상을 딛고 일어선 KIA 선발 이대진에게 4회까지 안타 1개를 뽑아내는 데 그칠 때만 해도 경기는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될 듯 했다. 삼성 선발 크리스 윌슨도 이때까지 4피안타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틀어 막고 있었다.
상황이 변한 것은 5회. 5회초 삼성의 방망이에 불이 붙기 시작했다. 조영훈의 좌전 안타와 조동찬의 희생번트로 만든 1사 2루 찬스에서 김창희(4타수 2안타)가 중견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선취점을 올렸다. 또다시 만들어진 1사 2루 상황. 박한이와 양준혁(4타수 2안타 1홈런 3타점)이 적시타를 치며 1타점씩 추가, 점수는 3대0으로 벌어졌다.
승부에 쐐기를 박은 양준혁의 장거리포가 터져 나온 것은 7회초. 양준혁은 KIA의 바뀐 투수 이동현을 상대로 우측 외야 관중석을 넘는 장외 2점포(비거리 130m)를 터뜨리며 안타를 치고 나간 신명철까지 불러 들였다. 전날까지 양준혁이 만든 안타는 10일 SK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쳐낸 1점 홈런이 전부였다. 6경기에서 19타수 1안타를 기록하며 부진했지만 이날 시원스레 방망이를 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5회말 1점을 뽑은 KIA는 1대6으로 뒤지던 9회말 추격을 시도했지만 역전에는 실패했다. 2사 1, 3루 상황에서 장성호의 2루타로 1점을 따라 붙은 뒤 이재주가 구원등판한 오승환을 상대로 2타점 중전 안타를 쳐내 4대6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하지만 손지환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경기가 종료됐다.
삼성 선발 윌슨은 6이닝 8피안타 1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거뒀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KIA 선발 이대진은 6이닝 5피안타 3실점으로 비교적 호투했지만 타선 지원 부족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한편 롯데는 한화에 3대5로 무릎을 꿇었고 SK는 두산을 4대3으로 눌렀다. LG와 현대의 수원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삼성 000 030 210 - 6
KIA 000 010 003 - 4
▷삼성 투수=윌슨(1승) 권오준(7회) 안지만(8회) 권혁(9회) 오승환(9회·3세이브) ▷KIA 투수=이대진(1패) 이동현(7회) 이상화(8회) 이범석(9회) ▷홈런=양준혁(7회 2점·삼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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