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를 바꾼 귀화 성씨/박기현 지음/역사의아침 펴냄
우리는 '한민족은 단일민족'이라는 교육을 받아왔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이 책은 지금까지 단편적으로만 전해지던 귀화인, 귀화 성씨에 관한 자료들을 집대성해 귀화의 역사를 보여준다. 귀화에 관한 역사는 삼국시대 이전 상고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록에 나타난 최초의 귀화 사건은 중국의 은나라가 망한 후 기자가 고조선에 망명해 세웠다고 하는 기자조선에서 비롯된다. 이 책은 그 후 대표적인 귀화인 9명의 삶을 다루며 귀화의 역사를 더듬어간다. 화산 이씨의 시조인 이용상은 베트남의 첫 독립국가인 리씨 왕조의 왕족으로, 베트남에서 고려로 귀화해 후손을 퍼뜨렸다. 10년 전 그 후손들이 베트남을 방문하자 대통령을 비롯한 3부 요인이 모두 나와 환대하며 "800년 만에 끊겨버린 리씨 왕조의 왕통이 부활했다."며 왕손 예우를 했다고.
가야의 수로대왕은 인도 아유타국의 허황옥 공주와 결혼을 했다. 허황옥 공주는 인도양식의 석탑인 파사석탑을 가져와 지금도 그 증거로 남아있다. 그 외에도 함경도 북청에서 백두산의 정기를 타고 태어난 이지란은 '쿠란투란티무르'라는 이름의 여진족으로, 이성계와 함께 위화도 회군을 감행하고 조선 개국에 앞장선 일등공신이다. 또 평소 조선 문물을 흠모하다 임진왜란이 일어나자 조선으로 귀화한 일본의 고위 자우 '사야가'는 조총과 화약 제조법을 전수했다. 이 책은 귀화의 역사를 통해 사회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열린 사회, 다문화 사회로 변화해야 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248쪽, 1만 2천 원.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우리 아기가 태어났어요]신세계병원 덕담
"하루 32톤 사용"…윤 전 대통령 관저 수돗물 논란, 진실은?
'이재명 선거법' 전원합의체, 이례적 속도에…민주 "걱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