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지말고 바르자" 푸드화장품 인기

쌀·콩·옥수수·참깨에서부터 영지버섯·동충하초·녹용·사향까지.

건강식품이 아니라 화장품을 두고 하는 말이다. 웰빙 농산물들을 원료로 한 화장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같이 곡물을 비롯한 과일 등이 함유된 자연성분 화장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각종 비타민과 풍부한 영양분으로 피부재생 및 노화방지 효과가 탁월하기 때문. 부작용 또한 거의 없어 민감성 피부에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이다.

◆쌀·참깨 등 곡물은 기본='시슬리'는 천연식물 추출물과 농축 아로마오일만을 사용, 화장품을 생산하고 있다. 식물을 심는 곳에서부터 화장품 원료 추출 단계에 이르기까지 철저한 원칙을 지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영양이 풍부한 재배지 선택과 함께 적기 수확한 농·임산물을 원료로 사용한다. 쌀·참깨 추출물로 만든 피부 보습제 '이드라 후레쉬 포뮬 엥뗑시브(60g, 14만 원)'는 피부 세포 간 결합력을 강화하고 수분공급 및 보습, 유지효과가 바로 나타나는 제품. 또한 수분팩 '젤 엑스쁘레스 오 쁠뢰르(60g, 16만 원)'는 참깨·백합·아이리스 등의 성분을 함유, 즉각적인 보습과 리프팅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 랑콤의 '블랑 엑스퍼트 뉴로 화이트'는 딸기·호두·피칸·석류 등을 함유, 항암효과와 심장질환·상처회복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알려졌다. 값은 에센스(30㎖) 11만 5천 원, 아이크림(15㎖) 7만 8천 원, 데이크림(50㎖) 9만 원 등이다.

◆인삼과 은행 등 약용식물 성분도=역시 시슬리의 에센스로션인 '에뮐씨옹에꼴로지크(125g, 18만 원)'는 인삼·수레국화 추출물로 제조, 피부 노화 및 자극의 원인이 되는 유해인자들로부터 피부를 보호해 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또 노화방지크림인 '시슬리아(50g, 35만 원)'는 사과씨·은행·라벤더·시어타케 등 50여 종의 식물 추출물로 만들어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이 상호 상승 작용해 여성호르몬 불균형에 의한 피부 노화 방지에 도움을 주고 있다. 대구백화점 등의 '오리진스' 화장품에서는 콩을 비롯해 은행나무 추출물, 브라이트닝 효과를 지닌 감초 등 15가지 이상의 유효 성분이 함유된 '해브 어 나이스데이 로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시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라이트닝 에센스 '휘또블랑 클리어링 에센스(6㎖ 8개, 26만 원)'는 순수 비타민 C와 백뽕·골무꽃·레몬 등 천연 식물성분이 복합적으로 작용, 안색이 맑아지고 피부톤이 균일해지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녹용·당귀·사향초까지 함유='오휘'는 왕후에게만 바쳐졌던 궁중비방 '공진단(拱辰丹)'의 처방을 담은 화장품을 출시했다. 'The history of 후'로 불리는 궁중한방 화장품은 원대의 명의 위역림이 왕과 왕후를 위해 지은 궁중비방 '공진단'의 처방을 담아 제조한 것. 녹용·당귀·산수유·사향초·오가피·천문동 성분이 몸과 피부의 균형 및 조화를 도와 화사하고 윤택한 피부, 부드럽고 탄력적인 피부를 가꾸는데 도움을 주고있다. 로션(110㎖, 7만 원), 에센스(45㎖, 13만 원), 아이 크림(20㎖, 10만 5천 원) 등의 제품이 선보이고 있다.

또 오휘 '엑티브 케어'는 콩·밀 성분이 함유돼 피부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막을 보호하는 효능을 지니고 있다. 값은 크림(45㎖) 6만 원, 스킨(180㎖) 4만 원, 로션(120㎖) 4만 5천 원, 에센스(50㎖) 7만 원 등으로 종류가 다양하다.

◆와인 마신 화장품=오휘에서는 레드와인이 함유된 화장품 '보르도 에센스'(45㎖, 7만 원)을 선보이고 있다. 포도 및 와인 추출물과 식물성 오일로 이뤄진 고농축 에센스로 프랑스 보르도산 포도 추출물이 건강한 피부를 만들어줘 보습과 영양 공급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초류, 석류, 캐비아 등도 화장품에=랑콤에서는 중년 여성을 타깃으로 삼아 콩·해초 성분을 넣은 주름 제거용 나이트크림 '압솔뤼 뉘(75㎖, 27만 원)'를 내놨다. 펩타이드와 단백질이 풍부한 콩 추출물이 콜라겐과 엘라스틴을 생산하는 진피 세포의 기능을 자극해 피부의 탄력을 더한다고 제품의 효능을 말하고 있다. 또 대백프라자 '라프레리' 화장품 코너에서는 캐비아가 들어가는 '엑스트라 오브 스킨 배이아 아이'를 선보이고 있다. 아침에 주로 사용하는 에센스 타입으로 밤새 부은 눈을 빠르게 진정시키고, 보습·탄력을 더해 주는 기능이 있다.

◆로열젤리를 바른다=랑콤의 '뉴 트릭스 로얄' 에센스는 고농축 로열젤리로 만들어 메마르고 손상된 피부까지 부드럽고 촉촉하게 만드는 기능을 지니고 있다. 30㎖에 11만 5천 원.

대백프라자점 잡화팀 전지은 주임은 "2000년대 접어들면서부터 불기 시작한 웰빙 붐을 타고 이제는 화장품에까지 약리작용을 하는 각종 푸드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이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는 추세로, 자연에서 얻은 성분들은 피부 컨디션에 맞는 클렌징 효과와 산뜻한 마무리 느낌까지 피부에 전해주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면서 "그 수요는 앞으로 점차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 jsgold@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