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악 한자락)국악음반 얼마나 가지고 있나

대학생 고작 4% 소유…대부분 서양음반 즐겨

우리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문화와 관련하여 우리음악 음반을 얼마나 가지고 있는지를 대학생과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해 보았다. 우리음악을 배우고 있거나 서양음악을 배우고 있는 특정 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이 아니라 내가 강의나 수업을 하고 있는 대구교육대학교 1학년 130명과 대구동평초등학교 6학년 1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다. 그 결과는 오른쪽 표와 같다.

표에서와 같이 대학생의 경우 96%가 서양음악 음반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음악 음반은 4%로 거의 없다고 응답을 하였다. 이에 비해 초등학생의 경우 94%가 서양음악 음반을 가지고 있으며 우리음악 음반은 24%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대답을 하였다. 대학생과 초등학생 모두 서양음악 음반은 대부분 가지고 있지만 우리음악 음반은 소유하지 않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

단순한 조사지만 대학생과 초등학생 모두가 훗날 문화 형성의 주역이 된다는 점을 생각해 보자. 10년 뒤 문화 형성의 주역은 지금의 대학생이 되고, 20년 뒤 주역은 초등학생이 된다. 이들을 통해 미래의 문화를 예측해 보면 우리음악의 문화보다는 지금과 같이 서양음악 문화가 주류를 이룰 것이다.

혹자는 "단순히 음반 보유 현황이 음악에 대한 관심 즉,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문화 형성의 모습을 충분히 나타낼 수 있는가?"라고 반문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화를 사회 구성원인 국민의 삶속에 나타나는 공통된 행동양식이나 생활양식으로 정의한다면, 음반 보유 현황은 현재의 음악문화 모습을 보여준다고 여겨진다.

이상을 통해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음악의 음반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아니라 '우리음악을 얼마나 즐겨 듣느냐.'는 것이다. 그래서 이 글을 읽는 모든 분께 다음을 묻고 권하고 싶다.

"즐겨 듣는 우리음악 음반 있으세요?"

"즐겁게 들을 수 있는 우리음악 음반(국악음반) 한 장 가져보세요!"

김신표(대구동평초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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