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학입시)고교생 중간고사 대처 이렇게

교과서·요약노트 잘 활용하라

시험 범위와 출제 경향을 뻔히 알면서도 공부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결국 제대로 준비를 못해 대충 넘어가기 쉬운 것이 고교생들의 중간·기말시험이다. 흔히 내신 성적은 관심과 성의에 비례한다고 한다.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다루면서 예측이 가능한 문제가 출제되기 때문이다. 5월 초를 전후해 대부분 학교에서 중간시험을 치른다. 미루지 말고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 대비하는 것이 현명하다. 시험을 앞두고 고교 교사들이 말하는 효과적인 내신관리법을 알아본다.

고3생 가운데는 지금 공부를 해도 1, 2학년 때 성적을 만회할 수 없기 때문에 내신 성적 관리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학생이 적잖다.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고3에게 있어서 중간·기말시험은 내신을 결정할 뿐만 아니라 교과내용을 복습하고 정리하는 기회이기도 하다. 특히 1학기 내신 성적은 2학기 수시모집의 향방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는 고교 1, 2학년생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된다. 학년에 관계없이 내신 관리를 잘해야 학교 생활이 즐겁고 심리적 안정을 유지할 수 있다.

▶ 교과서를 정리한 후 문제집을 풀어라

많은 학생들이 시험공부의 출발점이 되는 교과서와 그 내용을 심화 또는 요약한 노트는 무시하고 문제집 풀이에 치중한다. 이는 매우 어리석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교과서를 여러 차례 반복해서 읽은 다음 교과 담당 선생님이 평소 강조한 중점 사항을 철저하게 이해한 후에 문제집 풀이를 해야 한다. 내신 성적이 좋지 못한 학생들은 교과서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강하다. 혹 배운 내용 가운데 수업 시간에 열심히 듣지 않은 단원이 있다면 급우들에게 물어서 선생님이 중점적으로 강조한 내용이 무엇인지를 미리 챙겨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내신 관리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일수록 교과서는 무시하고 학원 등에서 내어준 보충자료에 매달린다는 사실을 참고하면 도움이 될 것이다.

▶ 이해한 후 암기하라

전체 흐름을 먼저 이해하고 세부적으로 암기해야 한다. 시험을 열흘 정도 앞두고 학습계획을 세울 때, 하루에 한 과목을 완전히 끝내겠다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다. 하루 한 과목보다는 두세 과목을 동시에 공부하는 것이 생산적이다. 하루 6시간 내내 국사를 볼 것이 아니라 국사, 경제, 사회문화를 각각 2시간씩 나누어 공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처음에는 핵심 내용을 이해하는데 중점을 두고 그냥 읽어 나가야 한다. 이때 전체적인 흐름을 중시하면서 중요한 부분이나 암기해야 할 부분은 그냥 밑줄 정도만 쳐 둔다. 암기에 중점을 두지 않고 읽으면 진도가 빨라질 것이다. 그런 다음 다른 과목으로 넘어가서 같은 요령으로 공부한다. 이런 식으로 전 과목을 훑어보고 난 후 다시 처음부터 반복하면 내용을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다. 암기는 시험 전날 해도 늦지 않다.

▶ 요점 위주의 공부를 경계하라

요점과 급소를 따져 얕게 공부하는 것은 위험하다. 학교 시험은 정해진 좁은 범위에서 출제되기 때문에 때로는 시험문제로서의 가치와 객관적 타당성 면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문제도 출제될 수 있다. 시험범위 안의 모든 내용을 철저하게 공부해야 한다. 내신 경쟁이 치열해지다 보니 소위 '족보'라고 말하는 지난 시험문제를 구하려는 학생들도 많다. 가벼운 마음으로 훑어보는 것은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 학교들이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 믿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 평소 공부하던 장소에서 혼자 공부하라

친구들과 독서실이나 공공도서관 등에 어울려 다니면 시험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 같이 다니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휴식과 잡담의 시간이 길어지고 그러다 보면 실질적인 공부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간혹 어려운 과목을 서로 물어가며 공부한답시고 몇 명이 함께 모여 공부하는 경우도 있는데 바람직한 결과를 얻기는 어렵다. 함께 있다 보면 공부 외적인 데 시간을 낭비하기가 쉽다. 공부는 원래 혼자 하는 것이다.

▶ 낮잠을 자지 말라

많은 학생들이 낮에 자고 밤에 공부하겠다는 생각을 한다. 낮에 실컷 자고 나면 밤에는 머리가 맑아지고 몸이 가벼워져야 하는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경험해 본 사람은 다 안다. 막상 밤이 되면 학습량에 부담을 느끼게 되고 마음은 더욱 조급해져 능률은 오르지 않고 불안감만 커진다. 또 낮에 너무 많이 자게 되면 밤낮이 바뀌어 평소의 생활 리듬이 깨어진다. 그렇게 되면 설혹 공부를 많이 한다 할지라도 시험 시간에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어 문제 풀이에 집중하기가 어렵다. 너무 피곤하여 조금이라도 자지 않고 견딜 수 없다면 1시간을 넘기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

▶ 학부모 유의사항

시험을 치는 학생 자신보다 부모가 더 긴장하고 예민해지는 경우가 있다. 부모가 아무리 신경을 쓰고 애를 써도 시험은 학생의 몫이다. 학부모는 가능하면 모든 것을 학생에게 맡기고 초연해지려고 노력해야 한다. 부모의 간섭이 심하면 학생은 반항하거나 극도로 소심해 지기가 쉽다. 또한 가정에서 지나간 시험 결과를 들먹이거나 남과 비교하여 자녀의 감정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실수에 관대하며 늘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주는 부모 밑에 매사에 자신 있고 성취도가 높은 학생이 나온다. 시험기간 중에 당일 시험에 대한 결과를 알아보려고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미 지나간 일을 두고 나무란다거나 아쉬운 태도를 보이면 학생에게 부담을 주게 되고 결국은 그 다음날 시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김재경기자 kj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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