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뒤는 없다.'는 벤처업계. 시장으로부터 언제 외면 받을지 모르는 벤처업계는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아이템 창출이 생존의 법칙이다. 1년 전만 해도 내로라하는 IT업체들이 최근 많이 쓰러지기도 했다.
그룹웨어 솔루션, IDC(인터넷데이터센터) 전문업체인 (주)넷블루(대표 김학병)도 정글의 법칙이 적용되는 벤처업계에서 살아남기 위해 2년 전부터 의료텔레매틱스와 와이브로 부문으로 회사 주력업종 변화를 모색해왔다. 결과는 대성공. 넷블루는 2년 만에 의료텔레매틱스와 와이브로에서 선진 각 국에서 인정받는 기술을 확보, 해외시장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출발은 호스팅 및 솔루션서비스
1998년 홈페이지 제작 전문업체로 출발한 넷블루는 현재 솔루션과 데이터시스템 부문에서도 잘나가는 업체다. 웹 서버의 일정 공간이나 단독 서버를 임대해 주는 호스팅서비스 (Hosting Service), 국내외 도메인, 한글 도메인, 한글 키워드 등 모든 종류의 도메인을 아주 편리하고 저렴하게 등록·관리해주는 도메인 서비스(Domain Service)를 하고 있다. 또 그룹웨어, 쇼핑몰 구축 등에 관한 솔루션 서비스(Solution Service)와 홈페이지 및 쇼핑몰 제작 등을 하면서 성장가도를 달려왔다.
◆새로운 도전과 성공
넷블루는 솔루션 분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2년여 전부터 새로운 먹을거리 업종을 찾아왔다. 김학병 대표는 포항공대, KAIST, 한국전자통신연구원, LG전자 등에서 근무한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확보하고 의료텔레매틱스와 와이브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2년여간의 개발끝에 최근 의료텔레매틱스 부문에서는 침대에 부착한 센서로 환자의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U-System'을 개발했다. 이 제품은 병원이나 가정의 침대에 열감지 및 압력 센서를 부착해 혈압, 심전도, 호흡수, 낙상사고를 원격체크할 수 있는 응급시스템.
시골에 있는 부모님의 상태를 휴대전화 문자서비스로도 받을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다. 최근 열린 독일 세빗전자박람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미국에서는 우디앤더슨사 등이 독점계약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다. 3만여 개인 미국 실버타운의 병원시장만 2조 원 규모여서 수출이 본격화할 경우 급성장이 기대된다. 8월중으로 미국에 300만 달러치가 1차 선적될 예정이다.
휴대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도 넷블루의 미래를 확실히 변모시킬 성장기대주다. 넷블루가 기술을 확보한 와이브로 보드칩(Board Chip)은 삼성전자, 포스데이터 등 3, 4개 업체만 개발·생산하는 제품이다. 휴대전화, 노트북컴퓨터, 개인휴대정보기(PDA) 등 멀티미디어 제품에 들어가는 모뎀으로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한 무선 모뎀.
기존 무선인터넷은 동영상이나 용량이 큰 것은 서비스가 잘 안되거나 비용도 비싼 편. 넷블루의 제품은 휴대전화 기지국을 이용, 전국 어디서나 인터넷이 가능하고 소리·데이터 등 대용량까지 초고속도로 전송가능하다. 월 정액제 요금으로 비용부담도 훨씬 적다.
현재 산업은행 등 국내 금융기관들의 펀딩제의가 잇따르고 있다.
김학병 대표는 "의료텔레매틱스 부문은 하반기부터 선진국 시장을 개척할 수 있고 개척시장인 와이브로는 정보통신부의 로드맵에 따라 3년 뒤면 전국에서 상용화돼 상당한 시장점유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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