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년 모성애 영화 이어 올핸 부성애 다룬 영화 줄이어

아버지의 부성애를 주제로 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우리형', '말아톤', '해바라기', '허브' 등 모성애가 담긴 영화가 주를 이뤘다면 올해 우리 영화계에는 '우아한 세계', '눈부신 날에', '아들', '날아라 허동구' 등 아버지의 정을 주제로 한 영화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이번 주 개봉하는 '눈부신 날에'는 별 볼일 없는 양아치 아버지와 시한부 딸의 만남을 주제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주인공은 8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는 박신양과 드라마 '고맙습니다'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서신애 양이 맡았다.

야바위판 바람잡이를 하다 철창신세를 진 종대(박신양)에게 낯선 여자 선영(예지원)이 찾아온다. 그녀는 종대에게 딸이 있다며 함께 시간을 보내달라고 부탁한다. 선영은 종대에게 유치장에서 빼내주고 얼마의 돈도 주겠다며 귀가 솔깃한 제안을 한다. 돈 욕심에 종대는 아이를 받아들인다. 준(서신애)이는 아빠를 만나 신이 났지만 종대는 귀찮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종대의 실수로 준이 쓰러지게 되자 선영은 아이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종대는 뒤늦게 준이에 대한 사랑을 깨닫고 가슴 깊이 후회한다. 아빠와 월드컵 응원에 가고 싶다고 입버릇처럼 말한 준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종대는 생애 최고의 응원전을 준비한다. 이 영화는 감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인위적인 장치가 군데군데 눈에 띈다.

다음주엔 정진영 주연의 '날아라 허동구'가, 5월 1일에는 장진 감독의 '아들'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날아라 허동구'는 장애를 가진 아들과 이 아들을 지켜주려 하는 아버지의 사랑을 주제로 한다. 학교가 세상에서 가장 좋은 IQ 60의 11세 동구(최우혁)에겐 아들이 무사히 초등학교만 졸업할 수 있다면 무엇이든 못할 게 없는 아버지 진규(정진영)가 있다. 학교에 가면 매일 친구들에게 물 따라주는 일밖에 못하는 동구지만 그런 동구를 보는 진규는 마냥 행복하다. 이 부자의 공동 목표는 초등학교를 무사히 졸업하는 것. 하지만 학교 측에서 동구를 특수학교로 전학시키려 한다. 설상가상 진규는 집에서 쫓겨나게 되고 동구와 진규는 막막한 현실 앞에서 희망을 찾아 나선다.

'날아라 허동구'는 타이완의 베스트셀러 소설 '나는 백치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원래 소설에서는 저능아 아들을 초등학교에 보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가 주인공이지만 이 영화에서는 정진영이 영화 제작 초기 '엄마'를 '아빠'로 바꿔보자는 제안을 해 받아들여졌다고. 잔잔한 감동을 선사해줄 작품으로 꼽히고 있다.

'아들'은 15년 만에 아들을 만나는 무기수와 아들의 짧은 만남을 감동적으로 그린 영화.

사람을 죽이고 무기수로 복역 중인 강식(차승원)은 15년 만에 아들 준석(류덕환)을 만날 꿈에 부풀어 있다. 세 살 때 헤어져 이제는 얼굴도 잘 기억나지 않지만 그는 요즘 아이들의 은어를 습득하며 아들을 만날 날만을 손꼽아 기다린다.

두 부자(父子)에게는 하루밖에 시간이 주어지지 않아, 1분 1초가 소중하기만 하다.

하지만 막상 얼굴을 대면한 아들은 반기는 눈치가 아니다. 그런 아들이 점점 아버지라는 말을 대화 속에 섞더니 밤에 함께 외출하자는 제의에 반색하며 따라나선다. 부자는 함께 사우나에 가고 빗속을 뛰면서 그렇게 15년간 그리워했던 속내를 하나둘씩 내보이기 시작한다.

장진 감독은 부성애라는 소재를 다른 각도로 조명해 반전을 숨겨놓고 있다고.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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