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간 맞대결에서 거인의 목덜미를 문 사자가 연승 사냥에 나선다.
삼성 라이온즈는 17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 중 첫 경기가 투수전 양상으로 전개된 가운데 양준혁의 1점 홈런과 심정수의 적시타 등을 묶어 롯데를 3대2로 눌렀다. 이날 삼성은 에이스간 정면대결에서 승리, 롯데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면서 경기 내용에서도 좋아 남은 2연전에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을 갖게 했다.
삼성은 롯데 에이스 손민한(7과 2/3이닝 5피안타 3실점)을 격침시켰다. 제1선발 투수가 잘 던지고도 무너지면 남은 2경기에서 팀이 받을 심적 압박은 커지기 마련. 반면 삼성 선발 제이미 브라운은 첫 승을 기록하는 데 실패했지만 7이닝(6피안타 4탈삼진 2실점) 동안 마운드에서 버텨주며 롯데 타선을 잘 막아 불펜의 짐을 덜어줬다.
또 삼성은 중심 타자들이 공격을 이끌었다. 조금씩 타격감을 찾고 있는 3번 타자 양준혁은 1회말 2사에서 손민한이 던진 124km짜리 커브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홈런(비거리 125m)을 쏘아 올리며 명백한 회복세임을 알렸다. 자신의 시즌 3호 홈런.
15일 KIA전에서 4타수 4삼진을 당했던 4번 타자 심정수도 이날 세 타석에서 무안타에 그쳤으나 8회말 네번째 타석에서 결승 적시타를 터뜨려 남은 경기 활약을 예고했다. 심정수는 2대2 동점이던 8회말 박한이의 안타와 신명철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 손민한이 3번 양준혁을 고의사구로 거르고 자신을 대결 상대로 고르자 자존심을 만회하려는 듯 깨끗한 좌전 안타로 결승타를 날려 손민한을 강판시켰다.
마무리 오승환의 건재를 확인한 점도 삼성으로선 든든하다. 구위가 지난해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던 오승환은 9회초 등판, 140km대 중·후반의 빠른 공과 변화구를 적절히 섞어 롯데 3, 4번인 정보명과 이대호를 삼진, 5번 호세를 2루 땅볼로 처리하며 뒷문을 단속했다.
18일 팀간 2차전에서 삼성 선발 크리스 윌슨(1승1패, 방어율 0.69)은 롯데 장원준(1승1패, 방어율 5.19)과 대결을 벌이게 된다.
한편 두산은 수원 원정경기에서 현대를 6대3으로 꺾고 6연패 사슬에서 탈출하며 시즌 2승째를 거뒀고 LG는 홈에서 한화를 맞아 조인성의 역전 2점 홈런을 앞세워 5대2로 승리, 4연승을 질주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롯데 000 110 000 - 2
삼성 110 000 01X - 3
▷삼성 투수=브라운 권오원(8회) 권혁(8회·1승) 오승환(9회·4세이브) ▷롯데 투수=손민한(1패) 최대성(8회) ▷홈런=양준혁(1회 1점·삼성)
■18일 선발투수
LG 하리칼라-한화 유현진(잠실)
SK 로마노-KIA 양현종(문학)
삼성 윌슨-롯데 장원준(대구)
현대 캘러웨이-두산 랜들(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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