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의 루를 돌아 홈플레이트를 밟아야 1점이 기록되는 야구에서 홈런이 아닌 안타 1개로 승리를 거둔 팀이 나와 화제다. 상대팀으로서는 어처구니 없는 패배. 공교롭게도 한국프로야구와 미국프로야구(MLB)에서 잇따라 이 같은 진기록이 나왔다.
SK 와이번스는 1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3회 정경배의 좌전 안타가 팀이 이날 기록한 유일한 안타였지만 득점에 성공, 1대0으로 KIA를 누르고 5연승을 거뒀다.
SK는 3회말 1사 후 최정의 볼넷과 정경배의 안타로 1, 2루 찬스를 잡은 뒤 박재상의 내야 땅볼을 KIA 2루수 김종국이 뒤로 빠뜨린 덕에 이날 유일한 점수를 얻었다. 한국프로야구에서 역대 '1안타 승리'는 1983년 6월26일 롯데 자이언츠가 OB 베어스(현 두산)를 상대로 한 경기와 2004년 7월25일 SK가 KIA전에서 달성한 이후 이번이 세 번째.
특히 무타점 1안타 완봉승은 이날 SK가 처음이다. 상대팀 KIA는 안타 8개를 치고도 한 점도 내지 못하며 진기록의 희생양이 됐다.
AP 통신에 따르면 16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대결에서 안타 1개만으로 2대1로 승리를 거뒀다. 더군다나 이 기록은 1회 톱 타자(그래디 사이즈모어)의 첫 안타만으로 이긴 것.
사이즈모어는 16일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트롯 닉슨의 타석 때 폭투가 나와 3루를 밟고 닉슨의 유격수 땅볼이 나오자 홈을 밟았다. 클리블랜드는 4회 볼넷 2개와 실책으로 만든 만루 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보탰다. 시카고는 안타 6개와 볼넷 3개로 클리블랜드보다 많은 득점 기회를 잡았음에도 6회 1점을 추격하는 데 그쳤다.
특이한 것은 1992년 4월13일 보스턴 레드삭스와 가진 더블헤더 1차전에서 안타 한 개도 없이 2대1로 이긴 기록을 갖고 있는 팀도 클리블랜드다. 1회 볼넷으로 출루한 뒤 2연속 도루로 3루까지 진출했고 후속 타자의 유격수 땅볼을 상대가 실책, 홈을 밟았고 3회에도 볼넷과 도루 후 야수 선택 때 1점을 추가하며 안타 9개를 쳐낸 보스턴을 물리쳤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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