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인사이드)프리미어리그의 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의 대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팀은 잉글랜드 FA컵 결승에 올라 5월19일 웸블리구장에서 우승을 가리게 되며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그 경기에서도 5월9일 첼시의 홈구장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나란히 올라 AC밀란과 리버풀을 꺾을 경우 역시 결승에서 만나게 되는데 성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맨유와 첼시 뿐 아니라 리버풀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 팀 중 영국 팀이 3팀일 정도로 올해 유럽축구에선 프리미어리그가 강세를 떨치고 있다.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 닉 혼비(아스날의 열렬한 팬)는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과에 시큰둥하겠지만 아스날을 포함, 잉글랜드의 '빅 4'클럽이 치열한 경쟁을 벌임으로써 프리미어리그의 성가를 높여온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리그는 유벤투스, AC밀란, 인터밀란이 3강 구도를 형성해왔지만 지난 시즌 승부 조작 스캔들로 인해 유벤투스는 2부리그 강등, AC밀란은 승점 감점 처벌을 받았고 인터밀란이 올 시즌 독주, 예전의 명성을 잃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레알 마드리드가 데이비드 베컴과 호나우두의 이적 등으로 인해 내홍을 겪으면서 라이벌 FC바르셀로나에 선두를 내주며 3위에 머무르는 등 치열한 경쟁을 벌이지 못했다. 독일 분데스리가도 절대 강자였던 바이에른 뮌헨이 4위에 처지면서 유럽 무대에서의 경쟁력이 약화됐다.

프리미어리그의 '빅 4'는 맨유, 첼시, 리버풀, 아스날이 나란히 1~4위를 차지하고 있고 3위팀까지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랐다. 그 중 맨유와 첼시는 다관왕을 향해 대격돌하고 있다.

이 팀들간의 경쟁은 해를 거듭할수록 치열해져왔다. 맨유는 15회의 리그 우승, 1998-1999시즌 3관왕 등 우승 경력이 화려하다. 1950년대 전성기를 누렸고 1970년대와 1980년대에 부진했으나 1990년대 이후 확고한 명문으로 자리잡았다.

첼시는 지금까지 3차례의 리그 우승을 기록했고 그 중 2차례 우승은 최근 2년간 기록했을 정도로 신흥 강호이다. 첼시는 1980년대에는 2부리그로 떨어진 적도 많았고 로만 아브라히모비치 구단주가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 이전까지 5~6위권에 주로 머물렀다.

리버풀은 18회의 리그 우승으로 최다 우승팀이며 케니 달그리시와 케빈 키건 등이 활약한 1980년대에 전성기를 보냈다. 2004-200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이어 2년 만에 다시 유럽 챔피언에 도전한다. 아스날 역시 2003-2004시즌에 무패의 기록으로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등 강호로서 일각을 구축하고 있다.

잉글랜드 '빅 4'클럽은 감독들의 설전, 치열한 경기로 인해 끊임없이 화제를 양산하는데 올해의 주역은 맨유와 첼시로 좁혀졌다. 다음달이 되면 두 팀 중 한 팀은 웃기 시작할 것이고 다른 한 팀은 자존심이 상하게 될 것이다.

김지석기자 jise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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