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2007 농촌체험] 고령 산주녹색농촌을 다녀와서

◆박찬혁(38·경산 하양읍 동서리)

딸기잼·두부만들기, 딸기 따기도 좋은 체험이었지만 무엇보다도 농촌의 인심을 가득 느껴서 좋았습니다. 한결같이 웃으시며 딸기밭을 아낌없이 내어주시고 여러모로 보살펴 주시던 이장님, 까다로운 요즘 아이들 요구에 다 응해주시며 경운기를 태워 주시던 할아버지, 반찬으로 나온 나물이 맛있다고 했더니 다음날 산에 올라가 나물을 캐어 봉지에 담아 주시던 할머니…. 모두 감사드립니다. 모두들 동심으로 돌아가 아주 즐거웠습니다.

◆황유수(35·여·대구 달서구 장기동)

농촌에 특별한 연고가 없었는데 이번 체험을 통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도시에서 느낄 수 없었던 후한 인심, 맑은 공기에다 웰빙 밥상까지 너무 좋았습니다.

7세 된 우리 아이는 살아있는 소를 처음 봤는데 생각해보니 그동안 아이에게 물질적 지원만 해주면 부모로서 최선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가 들판에서 연을 날리며 밝게 웃는 얼굴을 보면서 기회가 되는 대로 농촌체험은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임숙(34·여·대구 달서구 장기동)

혼자서 아이 셋을 데리고 체험활동에 참여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은 화창한 날씨와 농촌의 후한 인심 앞에서 기우였습니다. 처음 감자를 심어보는 아이들이 감자가 아플까봐 조심하는 모습에는 신기함과 정성이 가득했죠. 하지만 농촌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데 연세 드신 어르신들만 지키고 계신 농촌의 모습에 아련하게 가슴이 아팠습니다. 우리 농산물을 애용해서 농촌 어르신들 이마에 진 주름을 우리 도시민들이 조금은 펴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구현주(36·대구 북구 구암동)

들뜬 마음으로 마을에 도착했는데 살갑게 반겨주시는 마을분들이 낯설지 않고 마치 고향에 온 것 같았습니다. 따뜻한 봄볕 아래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소복이 모여있는 달래를 찾아내곤 기뻐 소리지르던 아이들의 모습은 입가에 웃음을 띠게 합니다. 또 처음 해본 딸기수확은 농민들의 땀으로 이루어진 결실이란 걸 우리 가족들에게 알려주었답니다. 산주마을에서의 농촌체험은 그 어떤 선물보다도 더 귀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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