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방폐장, 경주 발전 100년 앞당긴다

4조5천억원 지원 최종 결정…市 재원 60년분 해당

"경주시가 한 해 동안 쓸 수 있는 가용재원의 60배가 쏟아집니다. 잃어버린 10년을 되찾고 경주 발전을 100년 앞당기게 됐습니다."

18일 정부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 유치지역에 대한 지원사업비로 경주에 62건 사업, 4조 5천623억 원을 지원하기로 최종 결정하자(본지 18일자 4면 보도) 경주는 크게 반겼다.

"초고속으로 질주하는 일만 남았다." "방폐장이 잃어버렸던 경주 개발을 100년 앞당겼다."는 평가와 함께 "천년 고도 경주가 이르면 5년 내 확 바뀐다. 10년쯤 후면 상상 이상이 될 것이다."는 기대도 넘쳐났다.

이찬우 경주시 기획공보과장은 "경주시의 연간 가용재원은 700여억 원 남짓하다."면서 "4조 5천여억 원 지원은 시가 60년에 걸쳐 해야 할 각종 사업과 일을 한꺼번에 해결한 것이다."고 평가했다.

특별법에 따른 지원인 만큼 예산 규모가 경북도내 시·군 중 최대가 될 날 또한 시간문제. 경주시는 향후 10년 동안 정부 각 부처와 한국수력원자력을 포함한 공기업 등이 경주에서 발주하는 공사가 10조 원대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사업도 경주 지도를 바꿀 만하다. 컨벤션센터가 포함되면서 보문단지가 날개를 달 수 있게 됐고, 2천790억 원을 들여 신라궁성인 반월성을 발굴 복원하며, 신라 황룡사지에 2천35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복원할 수 있게 됐다.

3천200여억 원으로 건천과 외동, 내남 등에 3개 공단을 조성, 산업화도 촉진된다. 인구 40만 명 도시를 향한 야심작이다.

방폐장이 들어서는 양북과 양남·감포 일원에도 1조 원 이상이 투입돼 에너지박물관을 비롯해 감포항 개발, 문무대왕릉 정비 등이 이뤄진다.

한편 이날 지원이 확정된 62건 중 55건은 단기사업, 7건은 장기 검토사업으로 분류됐다.

단기사업은 소관 부처의 사업별 추진계획에 따라 2개월 이내에 세부 시행계획을 수립해 지원에 착수하게 되며 사업 규모와 내용, 사업비 등은 세부 시행계획 수립과정에서 구체화된다.

장기 검토사업 대상인 ▷원자력병원 분원 건립 ▷사이언스 빌리지 건설 ▷동해안 해양관광단지 조성 ▷동해안 에너지·환경 기업도시 건설 ▷국도 14호선 개설 ▷내남일반산업단지 조성 ▷첨단 고고학 연구센터 건립은 추진 여건이 조성되면 지원사업에 반영될 예정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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