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건표의 스타토크] 탤런트 안용준

MBC 월화사극 '주몽'에서 청년 유리왕자 역을 맡았던 연기자 안용준(21)을 만났다. 아직은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신인배우이지만 시청률 높은 '주몽'에서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인 덕분에 얼굴은 낯익다.

안용준은 매니저 함효진 씨와 마치 오누이처럼 다정한 모습으로 MBC 커피숍으로 들어섰다. 일단은 데뷔하게 된 과정부터 들어봤다. "순전히 매니저 누나 덕분이에요. 제가 원래 비보이 춤을 좋아했는데, 어느 날 춤추는 제 모습을 본 매니저 누나가 사진을 한장 달라고 하더라구요. 그게 시작이었어요. EBS '비밀의 요정'에 주인공으로 캐스팅되면서 연기자로 활동하게 됐죠." 함 씨는 그의 인상에서 배우 자질을 알아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잘생기고 못생긴 것은 중요하지 않아요. 신뢰감을 줄 수 있는 인상이 중요하지요. 의지와 배우로서의 소화능력도 중요한 고려사항이구요. 용준이는 어떤 이미지라도 소화해 낼 수 있는 인상을 가졌죠."

안용준은 유리왕자로 철저하게 몰입하고 집중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노력했다고 말했다. "캐릭터에 젖어들기 위해 유리왕자를 마음 속으로 생각하며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습니다. 등장인물의 감정에 빠지기 위해서 음악을 켜놓고 다양한 연습도 했죠."

그는 하루 3시간 정도 밖에 잠을 못자는 힘든 촬영이었지만 많은 것을 보고 배웠다고 했다. 쟁쟁한 선배들과의 연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신인 연기자를 주눅들게 하고,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든다. 특히 유리왕자의 아버지로 나온 주몽역 송일국에게 많은 연기지도를 받았다고 했다. "너무 잘 대해 주셨어요. 같이 촬영하는 분량도 많은데다가 호흡도 잘 맞아야 하니까. 시간이 날 때마다 저를 불러서 함께 연습하고 연기지도도 많이 해주었습니다. 곁에서 보면 정말 대단하구나 싶을 정도로 많은 연습을 하세요." 그러면서 모팔모로 나온 이계인 씨는 어떤 지 물었더니 "곁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공부가 되죠. 주몽을 촬영하는 동안 배우로서 인정을 받은 선생님들을 보면서 정말 배우가 무엇인지 많이 느꼈습니다."

그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로맨틱 코미디를 연기하고 싶다고 했다. "단순한 코미디 연기보다는 무거움 안에 가벼움을 드러낼 수 있는 그런 연기를 하고 싶어요." 유리왕자역을 맡고 난 뒤의 변화를 물었다. "많은 분들이 알아주시죠. 다른 프로그램에 출연 할때면 함께 출연한 분들이 많이 도와주세요." 옆에 앉아있던 매니저가 말을 거들었다.

"주몽이 워낙 시청률이 높은 인기 드라마인 덕분에 주몽이 종영한 뒤에도 출연 섭외가 예전보다 훨씬 많아졌습니다." 광고도 이미 여러 편 찍었고, 드라마와 영화 출연도 전보다는 훨씬 많아졌다. 하지만 배우 안용준이 되기 위해서는 연기활동은 이제부터 시작인 셈. "연기자로서는 이제 첫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배우가 된다는 것은 연기자로서 큰 훈장을 받은 거나 다름이 없잖아요. 더 노력하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안용준은 배우가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7살 때부터 타기 시작한 스케이트는 국가대표 상비군 선수가 될 정도이고, 바이올린과 수영은 상당히 수준급이다. "집에서 늦둥이로 태어났거든요. 위로 누나가 두 분 계신데 열 살 이상 나이 차이가 납니다. 부모님들의 기대가 얼마나 컸겠어요. 처음엔 방송활동에 반대를 많이 하셨지만 주몽 덕분에 많이 이해해주십니다."

좋아하고 닮고 싶은 배우가 누군지 물었더니 뜻밖에 조승우라고 답했다. "배우로서 많은 것을 갖추고 있는 분이요. 노래, 춤, 연기 외에 배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강한 집중력을 배우고 싶습니다." 안용준은 시간이 날 때마다 책을 읽고, 틈나는 대로 대학로로 나가서 연극과 뮤지컬을 본다고 말한다. "공연을 통해 많을 것을 보고 배우고 느낍니다. 슬럼프가 느껴질 때면 꼭 연극이나 뮤지컬을 봐요. 연기자가 다른 배우한테 자극을 받는다는 것, 그만큼 좋은 공부는 없는 것 같습니다."

김건표 대경대학 연예매니지먼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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