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신령 도우심에 산불없는 주흘산"

문경 산림과 직원들 "올 같은 봄 없었다" 안도

"문경새재 주흘산 산신령이 봄철 산불예방활동을 도우시는 것 같습니다."

문경시청 산불담당부서인 산림과 직원 16명은 이번 주말 비소식이 전해지자 또다시 환호성을 올렸다.

이날 상주기상대가 "중부지방의 비구름대가 문경지역에도 걸쳐 문경에 비 올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예보하자 지난 3월 이후 거의 빠지지 않고 내리는 주말 비는 천지신명의 도움이라는 것.

산불집중 발생기간인 지난 3월 2일(금)·3일(토)·4일(일) 문경에는 모두 33.1㎜의 비가 온 데 이어 3월 24일(토) 16.1㎜, 3월 31일(토) 15.3㎜의 비가 내렸다.

4월 들어서는 4일(수) 1.2㎜, 13일(금) 3.2㎜가 내린 데 이어 이번 주말도 강수 확률이 매우 높다.

산불집중 발생기간인 3월 이후 7∼10일에 한 차례씩 비가 왔고 3월에는 한 주만 빼고 계속 비가 왔다.

계속되는 비의 도움 등으로 인해 올해 문경에는 단 한 건의 산불도 발생하지 않았다.

매년 봄만 되면 산불비상근무로 마음을 졸이던 시 공무원들도 안도의 표정이 역력하다.

문경은 특히 산림지역이 넓은데다 주흘산과 조령산, 황장산, 대미산 등 백두대간의 명산이 많아 산불에 대한 시 공무원들의 부담이 매우 크다.

주말에 비가 1㎜라도 내리면 2, 3일은 산불 걱정에서 벗어날 수 있고 주말 비상근무 걱정도 지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시 공보계 이정현 씨는 "봄가뭄이 심해지면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전체 공무원 가운데 절반이 비상 근무한다."면서 "올해는 정말 쉽게 봄을 넘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산림과 김동영 담당은 "지난 10월 이후 주말에 하루도 못 쉬고 근무 중이지만 산불 걱정이 더 큰 스트레스"라며 "계속되는 비로 인해 올봄은 잠자리가 편안해졌다."고 기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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