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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

빵은 길을 만들고 밥은 마을을 만든다/권삼윤 지음/이가서 펴냄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주식인 빵과 밥에서 찾고 있다. 밥의 재료인 벼와 빵의 재료인 밀이 가진 특성 때문에 동양은 자급자족적 경제활동을 영위하며 노동집약적이고 공동체 협동을 중시하는 마을 중심의 폐쇄적인 사회를 구축한 반면 서양은 노동분산적이며 길을 중심으로 효율과 능률을 따지는 개방적인 사회를 이루었다는 것.

저자는 벼는 단위면적당 수확량이 많고 영양소가 풍부한 완전식품이지만 집약적 노동력이 필요한 것이 단점이고 밀은 수확량이 벼에 비해 떨어지고 필수 영양소도 부족하지만 재배가 용이하여 집약적 노동력이 필요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동양은 노동집약적 자급자족 경제활동이 가능해 굳이 외부와 교류할 필요가 없어 마을이 중심이 되었지만 서양은 활발한 교역을 통해 필수품을 외부에서 얻어야 해 길 중심의 문화를 형성하게 되었다는 주장이다.

또 타인과의 무역에 집중한 탓에 서양은 논리적, 계산적, 개인주의적 사고방식을 갖게 되었으며 동양은 집약적 농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인간관계가 밀착되고 관혼상제를 이웃과 함께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전체주의적 사고체계를 갖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304쪽, 1만 5천900원.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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