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우인 20일 봄비가 내리는 바람에 서울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 라이온즈-LG 트윈스의 3연전 첫 경기가 취소됐다. 때문에 서로 하룻동안 숨을 고른 뒤 21일 오후 올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LG는 지난 12일 롯데전부터 19일 한화전까지 6연승을 내달리고 있다. 때문에 롯데와의 홈 3연전을 2승1패로 마무리한 삼성으로서도 만만치 않은 상대다. 특히 시즌 전부터 김재박 LG 신임 감독이 "삼성만이 라이벌"이라고 공공연히 밝히며 신경전을 펼쳤기 때문에 이번 승부는 더욱 불꽃을 튀길 것으로 보인다.
우선 양 팀 감독의 수싸움에 관심이 쏠린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투수 운용에 강점을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시리즈 2연패로 노련미까지 붙었다. 모 그룹의 재정지원이 끊겨 좌초 위기에 놓인 현대호에서 배를 바꿔 탄 김재박 LG 감독은 작전 야구에 능하다.
LG 타선에서는 최근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톱타자 이대형(타율 0.400)이 눈에 띈다. 타격감을 찾아가고 있는 3번 타자 박용택(타율 0.233, 6타점, 2홈런)과 4번 타자 발데스(타율 0.350, 8타점, 1홈런) 듀오도 경계해야 한다.
삼성은 팀 홈런 10개로 1위인 장타력이 돋보인다. 특히 초반 부진으로 아직 타율은 0.154에 불과하지만 6개의 안타 중 4개를 홈런으로 장식하며 8타점을 올린 3번 양준혁, 홈런 2개로 부활을 알린 4번 심정수(타율 0.273, 7타점)가 타선의 핵. 하위타선에서는 김창희(타율 0.333, 7타점, 1홈런)가 타선에 무게감을 더해준다.
21일엔 삼성에서는 전병호(1패, 방어율 5.11), LG는 박명환(1승, 방어율 2.53)이 먼저 마운드에 오른다. LG쪽이 보다 강해 보이지만 권혁, 권오원 등이 버틴 불펜은 삼성에 좀 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어 경기 종반까지 쉽사리 승패를 점치기 어렵다.
LG는 젊은 마무리 투수 우규민(6세이브, 방어율 1.08)이 선전하고 있지만 구위나 경험면에 비춰보면 아직 삼성의 철벽 마무리 오승환(1승, 5세이브, 방어율 0.00)으로 무게중심이 기운다. 공 끝이 지난해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왔던 오승환은 경기를 치를수록 구위를 회복, 삼성 불펜에 더욱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편 20일 경기에서 현대는 선발 김수경(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의 호투 속에 홈 개막 3연전서 3연패를 안긴 롯데를 부산 원정에서 4대1로 꺾었다. 두산은 KIA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김동주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4대2로 승리했다.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벌어질 예정이던 SK와 한화의 경기는 비로 취소됐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1일 선발투수
LG 박명환 - 삼성 전병호(잠실)
롯데 염종석 - 현대 정민태(사직)
S K 김원형 - 한화 세드릭(문학)
KIA 에서튼 - 두산 구자운(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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