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성 시비의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게임이 '그랜드 테프트 오토'(GTA) 시리즈다.
락스타 게임즈라는 회사가 만든 GTA 시리즈는 미국의 한 가상 도시에서 갱단인 주인공이 경찰은 물론이고 민간인 등 사람들을 많이 죽일수록 경험치가 높아지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천만 장의 판매를 기록하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이 시리즈의 최신 출시작인 'GTA:산 안드레스'는 지난해 12월 국내에서 심의를 통과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비슷한 설정의 게임으로 '크랙타운'과 '세인트 로우' 등도 폭력성 시비를 낳은 게임들이다.
역시 락스타게임즈가 출시한 '불리(Bully)'라는 게임은 한술 더 뜬다. 주인공이 학교에서 일어나는 폭력이나 집단 따돌림 등 불상사를 해결하는 내용인데 해결 방식이 섬뜩할 정도로 폭력적인 데다 동성애 장면까지 들어있어 미국에서조차 판매 금지 소송을 받았다.
폭력성 논란은 액션 게임에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일본 세가(Sega)의 레이싱 게임 '크레이지 택시:요금전쟁'은 택시 운전사가 된 게이머가 난폭운전·사고 등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손님을 목적지까지 얼마나 빨리 데려다 주느냐를 겨루는 게임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비디오게임기 XBOX360으로 출시된 '번아웃'은 자신이 운전하는 차량을 다른 차량과 충돌시켜 많이 파괴할수록 점수가 올라가는 게임이다.
폭력적 게임의 유해성 시비가 잦아지고 있는 것은 게임들의 그래픽과 음향이 정교해지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요즘에 출시되는 게임의 화면은 실사에 버금갈 만큼 정교하다. 더욱이 화면에 뿌려지는 장면이 게이머의 시각이 되는 3D게임은 특성상 몰입도가 높아 가치관이 형성되지 못한 어린이나 미성년자에게 장기간 노출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게임 그래픽 수준과 무관하게 내용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게임도 있다.
속칭 일본 '야겜'(야한 게임의 준말)이 그것들이다. '미행'이라는 일본 게임은 미소녀를 미행하다가 성폭행하는 내용의 소위 '강간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역시 일본 야겜인 '인턴랙트 플레이'는 지하철이나 버스 등에서 이뤄지는 선정적인 성추행을 표현하는 3D게임이다. 이들 일본 야겜은 국내에 수입이 금지돼 있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은밀히 나돌고 있다.
김해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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