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용카드사들 바뀐 영업전략…포인트 적립↓·할인혜택↑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판단을 잘해야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한 장의 카드로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주던 신용카드사들이 최근들어 둘 중 하나, 즉 할인혜택만 주는 쪽으로 영업 전략을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금융감독당국이 과다한 포인트 적립에 제동을 거는 사례가 많아 이 추세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높은 포인트 적립률을 내세운 M카드를 통해 카드업계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카드는 최근 현대카드V를 출시, 할인전용카드를 처음으로 선보였다.

이 카드는 21개 할인처에서 할인혜택을 주고, 전 가맹점 2, 3개월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홈에버 등 4대 마트에서 3~5%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G마켓과 인터파크, 옥션 등 온라인쇼핑몰에서도 3~6%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

T.G.I 프라이데이스와 빕스 등 패밀리레스토랑과 스타벅스, 커피빈, 파리바게트 등에서도 10~20% 할인받을 수 있다.

극장업체인 CGV와 온라인 영화예매사이트인 맥스무비에서 영화관람권 예매시 1장당 4천 원 할인과 함께 전국 8개 놀이공원 자유이용권 50% 할인혜택도 제공된다. 그러나 적립 포인트 혜택은 제외됐다.

최경록 현대카드 대구영업소장은 "19일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반응은 좋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요즘은 카드를 사용하면서 바로바로 할인율을 체감하기를 원하는 고객들이 많아 할인서비스 한쪽으로 혜택을 몰아주는 것이 큰 장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신한카드가 최근 내놓은 '아침애카드' 역시 할인쪽으로 혜택을 집중시켰다. 아침시간대 커피 전문점과 제과점, 대형 마트 등에서 다양한 할인이 가능하지만 기존 카드가 제공하는 포인트 적립은 되지 않는다.

SK주유소에서 주유할 경우 ℓ당 100원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신한 SK엔크린카드'도 포인트는 적립되지 않는다.

올 들어 돌풍을 일으켰던 하나은행의 '마이웨이카드' 역시 교통카드로 사용 때(후불제 교통카드에만 적용) 월 최대 4천 원 할인과 대형 할인점 월 최대 2만 원 할인 등 할인 서비스만 제공했다.

카드사 관계자들은 포인트 사용에 익숙지 않은 사용자가 많은데다 일정 기준 이상 쌓여야 포인트를 사용할 수 있는 점 등을 생각해볼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포인트 적립 카드보다 바로 혜택을 볼 수 있는 할인 서비스 강화 카드가 낫다고 분석하고 있다. '할인 전용 카드'가 잇따르는 이유다.

대구은행 카드사업부 한 관계자는 "과다한 포인트가 카드업의 수익성을 악화시킨 사례가 많아 금융감독당국도 포인트 적립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라며 "때문에 앞으로 포인트적립보다는 할인혜택을 넓히는 영업방향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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