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 전체가 농사를 지어 그 수입으로 불우가정을 도우고 있습니다."
영천시 대창면 사리리 마을에는 '사랑의 영농'이 한창이다. 겨우내 얼어붙었던 대지에 봄기운이 돌자 마을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삽과 호미 곡괭이를 들고 휴경논을 일구고 있다.
대창면 새마을협의회 회원 40여 명은 매년 휴경지 2천여 평을 임대해 벼농사를 짓고, 그 수입으로 3년째 지역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
이날 회원들은 지난 겨울 허물어진 논두렁을 새로 정비하고 모내기할 흙을 준비하는가 하면 트랙터로 논갈이를 하는 등 하루종일 구슬땀을 흘렸다.
박석순 새마을부녀회장은 "앞으로 10여 차례 더 공동작업을 한 뒤 회원들이 돌아가면서 관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전 내내 구슬땀을 흘린 회원들은 논두렁에서 부녀회원들이 장만한 막걸리와 국수, 지난해 가을 얼린 홍시 등으로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새참을 먹었다.
회원들은 "이웃 돕기엔 정성이 깃들어야 한다."면서 "연말연시만 지나면 잊히는 불우이웃이 아니라 부족하지만 땀과 정성이 가득하고 사랑이 담긴 이웃돕기가 최고"라고 말했다.
대창면 새마을협의회는 2005년부터 이곳에서 벼농사를 지어 매년 200여 만 원의 소득으로 쌀과 직접 담근 김장 등을 혼자사는 노인과 장애가정에 전달해 오고 있다.
영천·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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