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유레카! 유레카)"내가 누구게?" 하는 '닭살 멘트'는 없다

▶ 등 뒤로 몰래 다가와 "내가 누구게?" 하며 허리를 껴안는 일은 일어날 수 없고, 시험 때 '커닝의 조건'은 지금보다 훨씬 좋아진다. 또 빛이 사방에서 들어오므로 그림자 없는 세상이 되고, 빛의 취사선택이 가능할 수도 있겠다. 빛이 직진하지 않는다면. 장승희(강북중1)

삼국사기에 230번 넘게 일식, 월식 등이 언급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의 천문관측 기술은 예부터 상당한 수준이었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의 사람들이 일식이나 월식이 생기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알았다고 보기는 힘들다.

월식과 일식은 빛과 직접적인 관련성이 있다. 하지만 인류 역사에 있어 빛의 본질에 대한 과학적 설명은 17세기 후반에 들어와서야 가능했다. 더구나 빛은 입자와 파동의 성질을 함께 지닌다는 빛의 이중성을 아인슈타인이 밝혀낸 것은 불과 100년 정도에 지나지 않는다.

일식과 월식은 한 천체가 다른 천체의 그림자를 지나게 될 때 일어나는 자연 현상으로 이는 빛의 성질 가운데 직진성이 그 원인이다.

일식은 해와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일어난다. 햇빛으로 지구에 생긴 달의 그림자가 해의 일부 또는 전부를 가려 보이지 않게 되는 현상이다. 이와 달리 월식은 지구가 해와 달 사이에 들어오면서 만들어진 그림자로 태양의 빛을 차단하게 되고, 그 정도에 따라 개기월식과 부분월식 등으로 나뉜다.

빛의 직진성이란 빛이 나아갈 때 같은 물질 내에서는 곧게 나가는 성질을 일컫는다. 빛이 직진하지 않는다면 일식과 월식은 일어나지 않는다. 요즘 각종 행사 때면 쉽게 볼 수 있는 화려한 레이저 쇼도 퍼지지 않고 직진하는 빛의 성질을 이용한 것이다.

빛은 성질이 다른 물질을 만나 부딪치면 되돌아나가기도 하고(반사), 한 물질에서 다른 물질로 나아갈 때 경계지점에서 빛의 진행방향이 꺾이기도 한다.(굴절)

만일 빛이 직진하지 않고 구부러질 수 있다면 어떻게 될까.

옆방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음파의 이동 원리처럼, 뒤편의 물체에서 반사된 빛이 시시각각 눈으로 되돌아와 펼쳐 보일 것이다. 이렇게 되면 뒤돌아 볼 필요가 없게 되고, 자동차를 운전할 때 사각지대가 사라지는 등의 이점도 없지 않다.

문득 떠오르는 의문 하나. '앞뒤로 일어나는 모든 일이 다보여 눈을 어디에 둬야 될지 모를 황당한 일이 수시로 벌어지지 않을까?'

송은경(와이즈만영재교육원 중부센터 원장) weiz21@naver.com

▶ 다음 주 문제

수영이나 마라톤 같은 운동선수들의 폐활량은 일반인보다 높아 체내의 산소 공급량이 많다고 한다. 폐는 육상동물에 있어 숨을 쉬게 하는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사람이 땅위에서처럼 물속에서도 숨을 쉴 수 있다면 어떨까? (문제 풀이나 다양한 아이디어를 이메일로 보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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