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자란 조현근(사진)의 모습을 확인한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24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 3연전 중 1차전에서 3안타의 빈공으로 1대2로 패배했다.
좌완 투수 조현근은 전병호와 오상민의 뒤를 이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는 유망주. 이날 조현근은 7회 마운드에 올라 140km대 초반의 빠른 공과 커브 등 변화구를 섞어 던지며 2와 1/3이닝 동안 KIA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이번 시즌 조현근이 받아든 성적표는 6과 1/3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경기 전 선동열 삼성 감독은 "선발진이 불안한 데다 조현근의 컨디션이 괜찮아 현대와의 경기(27~29일)에 선발로 투입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2005년 상원고(옛 대구상고)를 졸업한 뒤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좌완 투수 조현근은 지난해 7월 고향팀 삼성으로 옮겨왔다. 지난 시즌에는 2와 2/3이닝 10피안타 4실점(방어율 6.75)을 기록하는 데 그쳤지만 올 시즌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양일환 삼성 투수코치는 "예전과 달리 공을 앞으로 끌고 나와 뿌리면서 구속이 증가하는 등 구위가 한결 좋아졌다."며 "어리지만 배짱이 좋아 마운드에 올라가도 긴장하지 않기에 더 기대되는 투수"라고 전했다.
삼성은 조현근 외에도 선발 크리스 윌슨이 6이닝 5피안타 2실점으로 비교적 잘 던졌지만 타선에서 받쳐주지 못하는 바람에 패배, 올 시즌 상대전적에서도 1승3패로 밀리게 됐다.
삼성 타선은 두 차례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0대2로 뒤지던 5회말 김재걸의 2루타로 한 점을 따라붙은 뒤 이어진 1사 1, 3루 찬스에서 신명철이 스퀴즈번트를 실패, 홈으로 뛰어들던 3루 주자 김재걸이 협살 플레이에 걸려 아웃됐다.
8회말 이날 승부 뿐 아니라 남은 2연전에서 삼성이 심리적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조동찬이 우전안타로 출루하자 KIA가 마무리 한기주를 조기에 투입한 것. 한기주의 보크로 조동찬이 2루를 밟고 양준혁이 볼넷으로 출루해 2사 1, 2루를 만들었으나 심정수의 2루 땅볼 아웃으로 한기주를 무너뜨릴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렸다. 한기주를 꺾었다면 남은 경기에서 KIA 불펜은 흔들릴 가능성이 컸다.
한편 두산은 서울 홈에서 맷 랜들(8이닝 4피안타 무실점)의 호투를 앞세워 현대를 3대0으로 꺾었고 한화는 류현진의 완투(9이닝 6피안타 13탈삼진 2실점)에 힘입어 원정팀 LG에 3대2로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마산야구장에서 SK를 7대5로 눌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5일 선발투수
삼성 임창용-KIA 이대진(대구)
두산 김명제-현대 김수경(잠실)
롯데 최향남-SK 이영욱(마산)
한화 문동환-LG 최원호(대전)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 90% 득표율에 "완전히 이재명당 전락" 국힘 맹비난
권영세 "이재명 압도적 득표율, 독재국가 선거 떠올라"
이재명 "TK 2차전지·바이오 육성…신공항·울릉공항 조속 추진"
대법원,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 전원합의체 회부…노태악 회피신청
포항 찾은 한동훈 "박정희 때처럼 과학개발 100개년 계획 세울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