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륜이 드라마 단골 소재가 된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많은 비판 속에서도 불륜을 다룬 드라마는 꾸준히 제작되고 있으며 인기도 끌고 있다. 현재 방송중인 드라마 중에서 불륜을 다룬 것은 MBC 일일연속극 '나쁜 여자 착한 여자', SBS 월화드라마 '내 남자의 여자'가 대표적이다.
불륜이 판치는 안방극장에서 최근 훈훈한 드라마가 시청자들의 가슴을 적시며 주목받고 있다. MBC 수목드라마 '고맙습니다'는 따뜻함으로 승부를 걸고 있다. 극의 배경은 수려한 풍광을 뽐내는 푸른도. 이곳에 잘못된 수혈 때문에 에이즈에 걸린 아이 봄(서신애)과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신구)를 모시고 사는 미혼모 영신(공효진)이 살고 있다. 잘나가던 천재 의사 민기서(장혁)는 병으로 애인을 떠나보낸 뒤 자포자기 심정으로 영신의 집에 하숙을 들어온다. 잘못된 수혈을 했던 죽은 애인의 마지막 부탁(봄과 영신에 대한 참회)을 대신 전하기 위해서다.
시청률조사기관 TNS미디어코리아에 따르면 '고맙습니다'는 지난 19일 전국시청률 17.2%를 기록, 수목드라마 정상을 차지했다. 같은 시간대 방송되는 SBS '마녀유희'와 KBS2 '마왕'은 각각 전국시청률 13.2%, 6.4%에 그쳤다. 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도 '고맙습니다'는 19일 18.5%의 전국시청률을 보이며 11.7%를 기록한 '마녀유희'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고맙습니다'의 힘은 일상을 그대로 보여 주는 진실함과 출연자들의 뛰어난 연기력에 있다. 돈 많고 학벌 좋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서로 부대끼며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일반인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여기에 화장기 없는 얼굴로 따뜻한 인간애를 전하는 공효진과 잘 생긴 얼굴 대신 연기력으로 승부하는 장혁, 극중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서신애를 비롯해 신구, 강부자, 전원주 등의 리얼한 연기가 더해져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KBS1 일일연속극 '하늘만큼 땅만큼'도 무공해를 표방한 드라마다.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하늘만큼 땅만큼'은 전국 주간시청률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한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을 통해 젊은 세대의 이혼과 여유를 누릴 중년, 손자 육아에 시달리는 부모 등 우리 사회 문제점을 다루겠다는 기획 의도가 호소력 있게 시청자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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