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래 성장엔진 가득…포항 '지곡테크노밸리'

구미와 포항이 대구·경북의 산업 핵심으로 가속도를 더하고 있다.

구미에선 중소기업 연구개발(R&D)의 산실이 될 디지털전자정보기술단지가 착공 4년 만에 웅자를 드러냈다. 또 포항은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지능로봇연구소가 화려한 개소를 기다리면서 지곡테크노밸리 시대를 선언하고 나섰다.

■포항 지곡테크노밸리, 미래 성장엔진 가득

지곡테크노밸리에 이름을 빌려준 포항 지곡동. 포스텍(포항공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포항가속기연구소, 포항테크노파크 등이 이미 들어서 있는 곳이다. 이들은 각기 설립 8(포항테크노파크)∼20년(포스텍, RIST) 만에 금액으로 환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막대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곳에 신형 엔진이 추가 설치되거나 그동안 준비해온 엔진들이 출력증강 작업을 통해 본격적인 발진태세를 취하고 나섰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지곡테크노밸리가 본모습을 드러낼 올 하반기쯤에는 세계에서도 보기 드문 첨단 과학기지를 포항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며 "만화에서 나오던 이야기들이 포항에서 현실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고 했다.

이대공 포스코교육재단이사장은 "지금까지 포항이 포스코와 200여 업체가 입주해 있는 철강공단 덕분에 살았다면 앞으로는 지곡밸리 덕분에 살아갈 것"이라고 했다. 또 박찬모 포스텍 총장은 "지곡밸리의 연간 직간접 생산규모는 조(兆) 단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했다.

◆나노기술집적센터

신형엔진의 첫 번째는 다음달 말 문을 열 국가나노기술집적센터.

산업자원부 425억 원, 경북도 115억 원, 포항시 50억 원, 구미시 30억 원, 대구시 5억 원 등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625억 원을 부담하고 포스코(175억 원), 포스텍(137억 원), 삼성전자, LG전자 등 민간 기업과 기관단체가 449억 원을 내 모두 1천129억 원이 투자된다.

나노소재 및 재료 관련 연구개발과 사업화 지원 인프라를 구축하게 될 나노센터는 포항(나노소재)을 정점으로 대구(섬유·전자부품), 구미(전자소재), 부산(정밀기계), 울산(자동차·화학), 창원(기계·전자) 등 영남권 전체의 나노산업 미래를 책임지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정윤하 국가나노센터장은 "포스텍, 포항가속기연구소 등 기존의 연구 인프라와 경주에 들어설 양성자가속기까지 합쳐지면 포항 지곡이 세계 나노분야의 리더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항지능로봇연구소

포항지능로봇연구소도 개관 막바지 준비에 들어갔다.

국비 180억 원과 경북도비 75억 원, 포항시 50억 원, 민자 175억 원을 합쳐 모두 480억 원이 들어가는 지능로봇연구소는 휴머노이드(걷는 인간형) 로봇, 모바일서비스(바퀴가 달린 산업용) 로봇, 시각기능을 가진 조정로봇, 음성인식 및 대화 시스템 등의 과제연구와 산업화 기술을 위한 진단검사용 바이오로봇, 방위산업용 견마로봇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이곳 역시 DGIST(대구경북연구원), 대구기계부품연구원, RIST, 포스텍, 경북대, 영남대, 대구대, 한동대, 영남이공대, 울산과학대 등과 35개 기업체 및 포항테크노파크 등이 연계해 로봇산업화의 초석을 다지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로봇체험전시관이 함께 들어서 경주의 유적관광과 포항의 나노기술집적센터, 방사광가속기, 영덕·울진의 풍력발전 및 해양과학연구단지로 이어지는 과학관광 코스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스틸가공센터

지역의 주력산업인 철강업의 부가가치를 끌어올릴 스틸 가공 통합기술지원센터가 포스텍 철강대학원 부지 안에 내년 중 설립된다.

고부가가치강 개발을 주된 연구업무로 하는 스틸가공센터는 2천 평 규모. 200억 원에 이르는 재원은 산업자원부와 경북도, 포항시와 포스코 등 민간기업이 분담해 조달하고 연구는 포스텍철강대학원, RIST, 나노기술집적센터, 영남권 대학이 공동수행하는 형태로 운영한다는 계획 아래 설립준비가 한창이다.

포항·박정출기자 jcpar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