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학메카로 거듭나는 '文鄕' 안동·영양·청송

한국 문학의 거장들을 많이 배출한 경북 북부지역의 문향(文鄕) 안동, 영양, 청송이 문학의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농암 이현보와 퇴계 이황, 이육사 등을 낳은 안동시는 '한국정신문화의 수도'라는 별칭에 걸맞은 문학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2004년 이육사 탄생 100주년을 맞아 '이육사 문학축전'을 처음 연 뒤로 매년 청포도가 익어가는 7월 한여름 밤을 문학의 향기로 채우고 있다.

안동 출신 문학인들을 초청하는 행사도 계속하고 있다. 안동시는 지난 14~15일 유안진 안도현 시인을 비롯해 소설가 권여선, 문학평론가 김용직 임헌영 등 안동에서 태어나거나 학교를 다닌 문인 50여 명을 초청해 하회마을과 병산서원, 아동문학가 권정생 선생의 집을 둘러보고 시낭송과 사인회도 열었다.

조지훈 이문열 오일도의 고향인 영양군은 다음달 18일부터 20일까지 '제1회 지훈예술제'를 열 계획이다. 조지훈의 고택이 있는 일월면 주실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지훈예술제는 한국을 대표하는 문인이자 선비인 조 시인의 사상과 정신을 계승 발전시키면서 영양군을 세계적인 문학 명소로 가꾸기 위한 것.

올해는 문학세미나와 지훈백일장 및 사생대회, 시낭송 공연 등을 진행할 예정이며, 5월 18일에는 지훈문학관 개관식도 함께 연다. 영양군은 이와 함께 '청록문학상'을 제정하는 등 조지훈을 기리는 사업을 다각도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오일도 시인마을'(영양읍 감천리)과 주실마을에는 오일도 시인과 조지훈 시인의 시비공원도 조성 중이다. 김용배 영양군 문화관광과장은 "소설가 이문열의 광산문학관(석보면 두들마을)에서 열리는 '문향골 문학캠프'와 함께 영양의 대표적인 문학 행사로 키워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송군도 소설가 김주영의 대표작인 '객주'를 주제로 한 문학 테마타운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진보면 월전리 김주영의 생가와 소설 '객주'의 무대가 된 진보 장터거리를 연계한 문학 테마타운을 만드는 이 사업을 위해 청송군은 예산을 편성하고 전문기관에 타당성 조사를 의뢰했다.

청송군은 이와 관련, 문인과 학자 등이 참석한 심포지엄을 청송과 서울에서 두 차례 개최한 데 이어 5, 6월경 3차 심포지엄을 거쳐 문화관광부에 사업비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정광 청송군 지역혁신분권담당은 "이르면 올해 안으로 테마타운 조성 공사가 첫 삽을 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객주 문학테마타운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학 관광지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중기·김경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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