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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재 반출 금지…문경 '상무공사' 등 자재 비상

문경 인근 시·군의 골재 반출 금지로 문경 건설 관련 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장기화될 경우 올해 말부터 시작될 국군체육부대 공사 등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

문경 지역의 레미콘·아스콘회사들은 매년 예천시(5만㎥)와 상주시(25만㎥) 직영 골재장 등지에서 모래 30여만㎥가량을 공급받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예천시는 지난 3월 말 지역 업체들에게 '하천시설물과 용수 공급을 위한 수리시설물 보호를 위해 최소한의 모래를 채취해 지역업체에게만 공급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이와 함께 '업체들의 타 지역 반출 금지 방침'도 통보해 사실상 타 지역 업체 간에 관행적으로 이뤄지던 모래 교환도 사실상 원천봉쇄했다. 예천군은 "지역에서 모래가 점점 고갈되는 데다 환경 보호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다.

상주시도 이번 주부터 타 지역에 대한 모래 반출 금지 조치를 내렸다. 시 관계자는 "신규 골재장이 영업을 하기 전 향후 몇 주 동안 지역의 수요도 충족시키기 어렵다."면서 "지역 업체들이 많은 물류비용을 들여 타 지역에서 모래를 사오게 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업계는 상주시가 지역업체 보호를 위해 타 지역 모래 반출 금지 방침을 연장하거나 되풀이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현재 모래 생산이 전혀 없는 문경의 관련 업계는 모래를 구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역부족인 실정.

현재 환경성 검토 중인 낙동강 상류의 영순면 이목리 등 2곳이 올 6월쯤 신규허가가 나더라도 최대 물량이 10만㎥에 불과한 실정이다.

게다가 올 8월 대기업 STX연수원(1천억 원 규모)과 12월 국군체육부대(8천억 원 규모) 공사가 시작되면 자칫 모래 부족으로 공사가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

한 레미콘 업체 관계자는 "회사와 인접한 예천에서 모래를 못 구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조달할 경우 물류 비용 증가로 생산 비용 상승이 불가피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당장 모래 부족현상에 대한 해결책이 없는 상황"이라며 "단체장들끼리 만나 협조체제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경·박진홍기자 pj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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