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선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 측은 4·25 재보선 결과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박 전 대표 측은 당초 이번 선거에서의 승리를 발판으로 당내 경선레이스에서 주도권을 쥐겠다는 복안이었다. 특히 '재보선 불패신화'를 이어가 당 기여도에서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분명한 차별화를 하겠다는 전략이 물거품이 된 데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캠프 관계자는"민망한 결과"라며 안타까워했다. 박 전 대표는 25일 재보선결과가 나온 뒤"최선을 다했고 유권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선거였다."고 짧게 언급했다. 그는 28일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휴식을 취하며 향후 행보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캠프 측도 이날 회의를 열고 당내 경선레이스에 대비한 전략마련에 부심했다. 캠프의 한 관계자는 "자숙하는 분위기이고 당장 결론이 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재보선 결과가 박 전 대표에게 불리하게만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재보선 참패원인이 당의 부패와 비리에 있기 때문에 깨끗한 이미지의 박 전 대표가 더욱 부각될 것이란 희망섞인 전망이다.
최경환 의원은"박 전 대표는 천막당사를 주도하고 당 개혁을 이끌었다."며 "현재 당이 이런 정신이 많이 사라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박 전 대표가 당의 간판으로 나서는 것과 다른 대표가 진두지휘하는 것은 한나라당의 상징성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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