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결혼 시즌이다. 이맘때면 예비 커플들 못지않게 바쁜 일정으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이른바 '결혼 특수'를 누리는 웨딩플래너와 피부미용관리사들. 최근 결혼 패턴이 '웰빙'과 접목되면서 고객들과의 만남이 더욱 잦아지고 있는 것. 특히 이들 직업들은 매년 신종 유망직종으로 이름을 올려 젊은 여성들에게 희망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웨딩플래너-한유라
웨딩플래너 경력 4년. 한유라(34·여) 대구웨딩연합회 실장은 대구에선 초기 멤버다. 그녀가 지금껏 웨딩 계획을 짜 준 커플만 250쌍이 넘는다.
한씨는 "웨딩플래너로 성공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자기 직업에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고객 위주로 시간을 짜야 하기 때문에 평일엔 저녁 상담이 많고 주말에도 대중없이 상담과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 상황이어서 일 자체에 푹 빠져 성취감과 보람을 느끼지 못하면 쉽지 않은 직업이라는 것. 한 씨는 "웨딩플래너가 요즘 젊은 여성들 사이에 떠오르고 있는 직업이지만 막상 도전했다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의상디자인 전공을 살려 웨딩플래너를 시작했다는 한 씨는 처음에 터전을 잡는 데 애를 먹었다고 한다. 이유는 보수적인 지역색 때문. 한 씨는 "서울엔 웨딩플래너에 대한 선호도가 강하지만 지역에선 아직까지 그렇지 못하다."고 설명했다. 무료로 결혼에 대해 컨설팅을 하고 스케줄을 대신 짜는 데 대해 의심하는 눈초리가 적잖다는 것. 최근 들어 웨딩플래너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고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한 씨는 웨딩플래너의 매력을 꾸준히 자기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세상을 보는 시야가 넓어지고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만나 자연스레 인적네트워크가 형성되면서 자기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것. 또 능력제이기 때문에 자신의 노력 여하에 따라 고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씨는 웨딩플래너의 덕목을 상황 대처 능력이라고 했다. 고객마다 스타일과 성향 등을 빨리 파악하고 그에 맞는 플랜을 짜주어야 하기 때문. 더구나 웨딩도 매년 유행을 타기 때문에 인터넷이나 잡지 등을 꾸준히 보고 발품을 팔면서 각종 정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
한 씨는 "웨딩플래너는 남들의 행복을 설계해주는 직업이기 때문에 충분한 보람이 보장된 직업"이라고 끝맺었다.
피부미용관리사- 임지혜
"피부 관리가 최근 저변이 넓어져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요. 마음이 있다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하얀 얼굴 예쁜 몸매'에서 피부미용 관리사로 있는 임지혜(28·여)씨는 경력 8년의 베테랑. 그녀는 피부 관리사의 매력을 묻자 거침없이 말을 잇는다. 임씨는 "과거엔 사람들이 잠깐 피부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피부 관리를 받았지만 지금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대체 요법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남성 고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는 것이 임 씨의 설명.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은 기본이고 최근엔 비즈니스를 하는 중년 남성들도 많이 온다고 했다.
하지만 피부 관리사는 항상 부족한 실정이라 '취업의 블루 오션'이라는 것. 임 씨는 "최근 피부 관리숍은 계속 생겨나는데 관리사 양성은 한정되어 있다."고 전했다. 전반적인 취업난과는 반대라는 것. 더구나 관리숍뿐 아니라 병원이나 한의원, 화장품 회사, 강사 등 피부 관리 분야가 무척 다양해져 취업의 문도 그만큼 넓다고 했다. 내년부터 피부미용관리사가 국가공인 자격증으로 인정받기 때문에 더욱 전망이 있다는 것.
하지만 피부 관리를 과거처럼 주먹구구식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충고도 했다. 임 씨는 "과거엔 관리숍에 들어가 '도제' 형식으로 배웠지만 지금은 학원이나 대학에서 체계적인 교육이 필수"라고 말했다. 또 최근 인터넷의 발달로 손님들이 피부 관리에 있어 반전문가 수준이기 때문에 꾸준히 전문 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현재 이 업체에서 아카데미 강사로도 활동 중인 임 씨는 "육체적으로 힘들고 숍에 있으면 큰 돈벌이도 되지 않지만 경력을 쌓아 향후 프리랜서나 개인 숍을 차리면 고소득을 올릴 수 있는 직업"이라고 소개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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