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어린이날 선물 '어린이 펀드' 어때요?

다가오는 어린이날, 우리 아이들에게 어떤 선물을 줄까?

요즘 부모들은 워낙 생각이 많아 장난감 등 물건을 사주기보다는 실제 아이에게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을 찾고 있다. 그래서 늘고 있는 '선물'이 어린이펀드.

하지만 어린이펀드도 생각을 잘 하고 선택해야 한다.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많다는 사실을 유념하시길.

◆장점은?

시중의 금리상승률은 교육비의 연간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 이러한 측면에서 자녀를 위한 목돈마련 수단으로 펀드상품을 선택하는 것은 미래에 있어서 현명한 선택이다. 잘만 하면 교육비 상승률을 능가하는 엄청난 수익률을 낼 수 있어, 교육비 부담을 덜 수 있는 것이다.

자녀에게 경제와 투자의 개념을 가르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자녀 스스로 용돈을 적립식으로 펀드에 불입하게 만들면 '펀드가 어떤 금융상품인지' '펀드는 어떻게 수익률을 내는지' 등을 자연스럽게 알게 돼 살아있는 경제공부를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다른 혜택도 있다. 우선 10년간 1천500만 원까지 증여세 면제를 받을 수 있다. 부모가 넣어준 돈이라도 10년간 1천500만 원까지는 증여세를 물지 않는 것. 어린이 펀드 가입자들은 명문대학 방문, 경제교육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이벤트 참가자격도 받을 수 있다.

◆유념할 점

펀드에 가입할 때는 비용을 내야 한다. 우선 돈을 굴리는 일정 기간마다 계속 내야 하는 돈, 즉 '보수'가 있고, 가입할 때 한 번만 내는 '수수료'도 있다.

그런데 어린이펀드는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보수'가 매우 중요하다. 불행하게도 우리나라는 미국과 달리 '보수'가 매우 높다. 수익의 상당부분을 '보수'로 지불할 수 있다는 얘기다.

현재 시중에 나와있는 어린이펀드의 경우, 보통 보수가 2% 이상. 인터넷 전용펀드나 인덱스펀드의 0.7~1.5%와 비교할 때 매우 높은 편이다. 보수를 내는 방법은 '선취형(최초 입금할 때 1% 정도를 떼고, 운용기간 중 나머지가 빠져나가는 방식)'과 '후취형(입금할 때 떼는 것이 없고, 운용기간 중 보수 납부)'이 있는데 단기투자는 후취형이, 장기투자는 선취형이 유리하다.

현재 판매중인 어린이펀드는 대부분 후취형. 어린이펀드가 학자금, 결혼자금 등 장기목적이 많은 장기투자상품인데도 후취형으로 보수를 내게 되면 결국 가입자에게 불리해진다.

어린이펀드의 장점으로 여겨지는 증여세도 잘 생각해 봐야 한다. 어린이 명의로 가입했을 경우, 10년에 1천500만 원이 넘으면 증여세를 물어야 한다.

실제로 최근 한 자산관리사와 상담한 40대 가장은 한 금융기관 직원의 소개를 받고 월 100만 원씩 넣는 어린이펀드에 가입한 사례도 있다. 증여세를 고스란히 물어야 할 처지인 것이다.

어린이경제캠프, 상해보험가입 등 어린이펀드의 부가서비스에 대한 실효성도 생각해 봐야 한다. 캠프 참가는 당첨확률이 낮고, 상해보험은 형식적이어서 보험으로서의 기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자료협조:위드자산관리 053-746-2211.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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