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강재섭 대표가 30일 사퇴 불가 입장과 함께 당 중심 체제를 확립해 자신의 주도로 경선을 치를 것을 분명히 밝혔다.
강 대표는 당내 대선주자를 겨냥해 "당으로 들어와 소통하기 바란다."며 "예비후보 등록 후 대선주자들을 상임고문으로 임명하고 이번 주부터 양자 간 간담회를 개최할 것"이라 말했다.
또 "후보 대리인들이 참여하고 있는 '당헌당규개정특위'에는 기대할 것이 없다."며 "당 대표가 팔을 걷어붙이고 최고위원회의에서 매듭짓겠다."고 밝혀 경선룰도 자신의 의도대로 끌고 갈 것임을 시사했다.
또 대선주자들에게 ▷캠프에 상근하는 현역의원 수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나머지는 당으로 돌려보낼 것 ▷캠프 인사 중 정도를 넘는 무분별한 발언을 하는 인사는 윤리위 회부 ▷약점을 들먹이기보다는 정책으로 경쟁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같은 당 쇄신안이 나오자 이명박 전 서울시장·박근혜 전 대표'빅2'진영 측은 즉각 회의를 열고 수용 여부를 논의했다. 이 전 시장 측은 "시간이 필요하다."며 여론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인 반면 박 전 대표 측은 강 대표의 쇄신안 내용을 수용하고 "하루빨리 당이 정상화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으로 엇갈렸다.
이 전 시장 측은 섣불리 쇄신안을 거부했다가 자칫 걷잡을 수 없이 당이 혼란에 빠질 수도 있다는 점을 의식한 때문인지 "일단 더 지켜보자."며 신중했다. 당 쇄신안이 다소 미흡하지만 향후 보완책 마련을 약속할 경우 수긍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선에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표 측은 이해한다는 입장이었다. 김재원 의원은"강 대표가 제시한 당 쇄신안 등은 현실적이면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한 것"이라며 "강 대표의 쇄신안은 분당 공멸을 막는 마지막 카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이 전 시장 측에서 전당대회, 경선룰 변경 등을 끝까지 고집하면 분당을 하자는 주장과 다름없다."며 이 전 시장 측을 겨냥했다.
박상전기자 mikypark@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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