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도민체전 앞둔 상주 도심 조경공사 '엉터리'

상주시가 다음달 11일부터 개최되는 도민체전을 앞두고 실시한 도심 가로 조경공사가 엉터리다.

소나무 조경목은 볼품없다는 지적이고 사철나무는 절반 이상 말라죽었으며 최근에 중앙분리대 화단에 심은 연산홍 등의 꽃잎들이 검게 시들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상주시가 무양동 시 청사 앞에서부터 상주대까지 약 5㎞ 구간에 지난 주에 4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심은 연산홍과 자산홍 등 꽃나무들이 대부분 검게 시들어 버렸다.

상주시와 조경업자는 "식재 시기를 놓쳐 꽃들이 시들었다. 또 꽃들이 환경이 달라 몸살을 하는 과정에 시들었다. 올해는 어차피 꽃을 못본다. 내년에는 살아날 것으로 걱정할 필요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다른 조경업자들은 "꽃나무를 심으면서 충분한 물과 영양분을 공급했다면 그리 쉽게 시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실제로 28일 심은 연산홍 뿌리에는 물을 공급한 흔적이 없었으며 말썽이 일자 부랴부랴 살수차를 동원 물을 뿌리기도 했다.

또 4천여만 원을 들여 무양청사와 변전소 구간에 심은 사철나무 5천100여 그루도 절반 정도 잎이 말라 죽어가고 있다.

이 밖에 도심을 지나는 국도 중앙분리대 조성과 함께 심어 놓은 조경용 소나무들의 모양도 조경목으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들쭉날쭉해 비난을 사기도 했다. 이 나무들은 1그루당 90여만 원에 사들여 심은 후 시민들의 비난이 일자 추가로 예산을 들여 수형 다듬기를 벌이기도 했다.

시민들은 "체전 손님맞이 조경 공사가 오히려 도심 이미지 훼손으로 이어지고 있다. 꽃나무 식재시기를 일주일만 앞당겼어도 지금처럼 시들지 않고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상주·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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