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국악 한자락)생활음악을 우리 음악으로

생활 주변에는 많은 소리들이 있다. 그냥 들리는 수많은 소리, 리듬이 있는 짧은 소리나 음악, 음정이 있는 짧은 소리나 음악, 여러 종류의 음악 등을 우리는 생활 주변에서 쉽게 들을 수 있다.

이런 소리에 가만 귀 기울여 보면 생활 속에 음악이 많음을 알 수 있고 음악과 생활이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인식할 수 있다.

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된 생활음악으로 흔히 들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대답은 각 개인이 처한 환경만큼이나 다를 것이다. 출근 때 듣는 FM라디오, 길을 걸으며 듣는 mp3, 청소하며 듣는 음악, 전화벨소리 등 생활 속의 음악은 각 개인의 흥미에 따라 다양한 모습을 갖는다.

성인의 생활음악 모습처럼 우리 아이들도 제각기 다른 생활음악의 모습을 갖고 있다. 학교의 종소리, 방송 시간에 듣는 음악, 점심을 먹으며 듣는 음악, 교과서를 통해 학습한 것 중 즐겨 부르는 노래, 공부를 하며 듣는 음악 등 음악에 대한 흥미와 취향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개성 있는 얼굴만큼이나 다양한 생활음악을 가진다.

이상의 생활음악을 서양음악과 우리 음악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면 대부분의 성인이나 아이들의 생활음악은 우리 음악의 모습을 하고 있지 않다. 대부분의 경우 대중가요가 주를 이루고 약간의 서양 클래식이 그 다음을 차지하며 우리 음악은 거의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욱이 평상시 즐겨 듣는 생활 속의 음악을 문화라는 측면과 관련지어 보면 현대인이 삶을 살며 공유하는 문화는 서양음악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전공자나 몇몇에 의해 즐겨 듣는 우리 음악은 일부에 국한된 문화라 여겨진다.

이렇게 일반인이 즐기고 친숙한 음악으로 대중가요나 서양음악이 전부가 된다면 앞으로의 음악문화도 지금의 모습과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이다. 특히 자라는 아이들의 음악적 기호가 서양음악에만 머물러 있다면 더욱 심각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음악의 문화 형성이라는 관점에서 아이들에게 다양한 국악적 생활음악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우리 음악 경험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아이들이 매일 반복하며 듣는 학교 벨소리를 우리 음악으로 바꾸고, 방송 시간에 듣는 음악을 아이들 취향에 맞는 우리 음악으로 바꾸며, 음악시간의 국악 학습이 흥미로워 우리 음악을 즐겨 부르게 된다면 많은 아이가 우리 음악에 친숙하게 다가갈 것이다. 즉, 아이들 생활음악의 환경을 우리 음악으로 바꿔준다면 우리 음악이 아이들 삶 속으로 녹아들 수 있을 것이다. 이는 또한 미래의 우리 음악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끌 수 있을 것이다.

끝으로, 진정 우리 음악적 생활음악을 위하여 국립국악원의 우리 소리로 나만의 휴대전화 벨소리를 바꿔보기 바란다.

김신표(대구동평초 교사)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