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지수산출 이후 4년 연속 최장기간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600고지를 향해 맹렬히 달려가는 가운데 주식시장으로 향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도 늘고 있다. 하지만 무턱대고 투자할 수는 없는 법.
전문가들은 이제 우리 주식시장도 상당 부분 성숙된 만큼 이럴 때일수록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가치주'에 주목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단기간 급등하는 주식을 골라 벼락치기로 돈을 벌어가는 방식을 노리는 주식투자는 백전백패할 가능성이 큰 만큼, 현재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대접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있는' 주식을 골라 꾸준히 투자하라는 권고를 하고 있는 것.
그렇다면 어떤 주식이 '저평가된 가치주'일까?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이런 주식이 있을까? 어떤 분석의 틀을 가져야 저평가된 가치주를 잡아내는 힘을 기를 수 있을까?
◆이런 주식에 주목하라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33곳의 각종 지표(한국증권선물거래소 대구사무소 집계·지난 주말 종가 기준)를 바탕으로 NH투자증권 박선오 선임연구원이 단순계량분석을 통해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저평가 가치주'를 골라본 결과, 화성산업과 세원정공, 화신, 포스코, 제일모직, 조선선재 등이 뽑혔다.
박 연구원은 이 중에서도 화성산업과 세원정공, 화신 3곳이 가장 저평가된 가치주라고 분석했다.
장하성펀드가 '저평가 가치주'라며 투자를 결정했던 화성산업을 들여다보면,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값, 즉 주가수익률(PER)이 5.40배로 국내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평균치(12배 안팎)를 크게 밑돌았다. 이 비율이 낮으면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이익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가가 오를 여지가 많다는 뜻.
화성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77배.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가 PBR로 1배 이상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은 것이고, 1배 미만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음을 통상적으로 의미한다. 따라서 화성산업은 주가수익률과 주가순자산비율을 따져봤을 때 '저평가된 가치주'로 손색이 없다는 것.
세원정공과 화신도 마찬가지. 세원정공의 PER과 PBR은 각각 4.28배와 0.72배. 화신의 PER과 PBR 역시 각각 5.38배와 0.81배였다.
◆어떻게 판단할까?
박 연구원은 주식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PER과 PBR 등의 지표쯤은 들여다볼 줄 알아야한다고 했다. 이제 느낌으로 투자하던 시대는 완전히 지나갔다는 것이다.
그는 우선 PER과 주당순이익(EPS)을 보라고 했다. PER이 낮으면 일단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보면 된다는 것. 또 EPS 경우, 그해의 단순 수치만 보지 말고 2년치를 비교해 EPS증가율을 따져보고 이익이 늘어났는지를 살피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익이 늘어났는데도 PER이 낮으면 일단 저평가된 주식이라고 보면 된다고 박 연구원은 말했다.
그 다음은 PBR과 자기자본이익률(ROE). 화성산업, 세원정공, 화신 등의 예에서 보듯 일단 PBR이 낮으면 괜찮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ROE까지 높다면 더 좋아진다. ROE는 쉽게 말해 '회사 금고안에 있는 자본을 쏟아넣어 얼마만큼 이익을 냈느냐'는 것인데 ROE가 높다면 적은 돈을 털어넣었음에도 많은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박 연구원은 "이런 분석의 틀을 사용, 주식시장에 접근을 한다면 투자매력이 높은 종목을 골라낼 수 있는 힘이 생긴다."며 "저평가된 종목이 장기적으로 주가가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편 대구시내 증권사 지점장들은 대구경북지역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가운데 PER이 낮게 나오는 등 저평가된 종목들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저평가된 종목이 많은 것은 대구경북지역에 본사를 두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시장에서 지명도가 떨어지는 탓으로 증권사 및 상장기업 관계자들은 풀이하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PS(주당순이익·Earning Per Share)=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당기순이익)을 그 기업이 발행한 총 주식수로 나눈 값. 당기순이익/주식수.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 EPS가 높을수록 주식의 투자 가치는 높다고 볼 수 있다.
▶PER(주가수익률·price earnings ratio)= 주식의 1주당 시장가격인 주가와 1주당 수익액의 비율. 주가를 1주당 연간 세공제(稅控除) 후 이익금으로 나누어서 산출하는데, 이 비율이 높으면 회사의 이익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높은 것을 뜻하며, 반대일 때는 주가가 이익에 비하여 낮다는 말이 된다.
▶BPS(주당순자산가치·Book-value per share)= 기업의 순자산을 발행 주식수로 나눈 것. '청산가치' 라고도 불린다. 주당순자산가치가 높다는 것은 자기자본의 비중이 크고 실제 투자가치가 높다는 것을 의미 한다.v
▶PBR(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value Ratio)= 주가가 주당 순자산의 몇 배인가를 나타내는 지표. 현재 주가를 1주당 순 자산으로 나눠 계산한다. 수치가 낮으면 주가가 자산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한다. 1이상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높고, 1미만인 종목은 자산가치에 비해 주가가 낮게 평가돼 있음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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