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옛 정취를 찾아 걸어보자" 약전골목 재발견 투어

한방축제기간중 행사

▲ 1950년대 영신당 한약방
▲ 1950년대 영신당 한약방

'약전골목을 다시 보자!'

최근 대구 생활사 가이드북 '대구신택리지'를 발간해 관심을 모았던 '거리문화시민연대'가 '2007 약령시 한방문화축제' 기간인 2일부터 6일까지 '약전골목 재발견 워킹투어'를 벌인다. 2008년의 남성로시대 100주년을 앞두고 약전골목을 새롭게 조명해보는 의미 있는 행사이다.

투어 코스는 대구읍성 정문이었던 영남제일관 터에서 대남한의원 터~거상 김홍조 건재약방 터~3대째 가업을 잇는 대구지물상사~천재화가 이인성의 사랑방 아루스다방(영창피아노)~80년대를 풍미한 운동권 학사주점 곡주사~약령시 거간이 묵었던 경인여관(성주상회)~한일호텔 김용덕 사장 저택(쌈지뜰식당)~민족시인 이상화 고택~영남지역 최초의 서양식 건축물 계산성당~대구·경북 최초의 개신교회인 구 제일교회~과거 길 영남대로(성밖골목)~진골목 분위기 메이커 미도다방 등 30여곳.

반나절 코스에 불과하지만, 이곳은 대구의 근대를 고스란히 간직한 거리로 근대 100년간 민족자본을 형성했으며 민족운동의 구심점이었던 골목이다. 그러나 지금은 삼성금융프라자와 동아쇼핑 등 대형빌딩과 염매시장 등에 그나마 시민들의 발걸음이 살아있을 뿐 걷는 사람이 드물다.

이 때문에 거리문화시민연대는 이제는 약전골목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며, 약전골목이 대구관광의 시발점이자 대구 근대 문화의 허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약전골목이 섬(島)이기보다 통(通)이 되어야 하며, '골목'을 넘어서 '명소'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권상구 거리문화시민연대 사무국장은 "남성로에 약령시가 열렸고 약재상들이 상설화되었다는 단편적인 역사만 회복시킬 것이 아니라, 일제침략으로 잃어버린 대구읍성과 경상감영을 비롯한 근대의 역사와 문화적 동선을 회복하는 일에 대구 시민 모두가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1인당 참가비 5천 원(대구신택리지 지도제공). 문의 053)421-7572, 291-7572. www.cafe.naver.com/walkingdaegu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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