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우(8·대구 달서구 성당1동)
내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미역따기를 했다. 해녀 할머니가 잠수하는 것도 신기했고 바닷속에 그렇게 미역이 많은 것도 처음 봤다. 제일 신나는 것은 배타기였다. 처음에는 바다에 빠질 것 같아 무서웠지만 점점 신이 났다. 바다에 깃발이 있어 선장 아저씨에게 여쭈어보니 어부들이 표시를 해두고 자기 구역에서 물고기를 잡는다고 하셨다. 새로 알게 된 사실이다.
■권준호(11·대구 수성구 범어3동)
바닥까지 훤히 보이는 깨끗한 물과 끝이 보이지 않는 바다, 그리고 발을 말리는 나를 비추는 태양…. 집에 있으면서 항상 생각했던 '조용한 곳에서 좀 쉬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이뤄지는 순간이었다. 배를 탔을 때는 바닷물이 이따금씩 튀었는데 바다가 나에게 아는 척을 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다. 시원한 바닷물은 지금도 내 마음 속에 후련함으로 남아 있다.
■여미경(38·여·대구 달성군 다사읍)
바다를 잘 접할 수 없는 우리 아이들은 거일리 마을에 대해 대단한 관심을 보였습니다. 대게줄다리기, 꽁치 구워먹기, 미역따보기, 미역말리기 등의 어촌체험은 색다른 경험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큰아이는 이번에 못 갔지만 엄마와 동생이 나누는 뒷담화를 듣고 무척 부러워했답니다. 다음 번에는 가족이 모두 동참할 수 있는 농촌체험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강남숙(35·여·대구 수성구 만촌3동)
거일리 바닷가에 처음 도착했을 때 기분은 '감동'이었습니다. 상업성 짙은 바닷가가 아닌, 너무나 한적하고 투명하리만큼 파란 바다색깔이 언젠가 꼭 한번 오고 싶었던 그런 바다라는 생각이 들었죠. 아이들은 승선체험이 가장 신났었다고 하지만 저는 캠프파이어와 함께 한 꽁치구이가 더 기억에 남습니다. 아직도 우리집은 울진 거일리에서 담아온 바다냄새로 가득하답니다.
■안미애(33·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체험을 다녀와서 아이들에게 뭐가 제일 기억에 남느냐고 물어보니 하나도 빼지 않고 모든 경험을 얘기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여름휴가 때 간 해수욕과 많이 달랐는지 아빠한테 자랑하는 모습도 너무 보기 좋았고요, 파도소리를 들으며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와 약속들을 했어요. 재미있는 추억이라 아이들이 오래 기억하겠죠? 그 기억만큼 엄마와의 약속도 잊어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문상희(35·여·대구 달성군 다사읍)
제 고향은 울진입니다. 하지만 거일리 체험을 통해 유년시절 고향에서 느끼지 못했던 느낌을 이번에 새삼 깨달았습니다. 올해 1월 1일 해돋이를 보기 위해 고향을 찾았지만 해돋이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 체험에서 아들과 함께 맞이한 해돋이는 왠지 모르게 희망의 빛처럼 느껴졌습니다. 아들과 하나가 된 그 마음 영원히 간직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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