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브라운, 너만 믿는다!"…삼성 연패탈출 특명

제이미 브라운의 어깨에 달렸다.

2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삼성 라이온즈가 2대6으로 패배, 4연패에 빠지며 4위로 내려앉아 3일 선발 등판할 브라운의 호투가 절실해졌다. 2일 패전으로 10승1무10패를 기록하게 된 삼성은 3일 경기마저 내준다면 승률이 5할 이하로 떨어지며 팀이 흔들릴 수도 있다.

한화 선발로 예고된 투수는 세드릭 바워스. 올 시즌 새로 영입된 세드릭은 4경기에 등판해 1승2패, 방어율 4.56을 기록 중이다. 27일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KIA전에서 7이닝 동안 볼넷 2개를 기록했을 뿐 그 전 3경기에서 각각 볼넷 6개를 내주는 등 모두 20개의 볼넷을 기록, 기복이 있는 투수로 평가되고 있다.

세드릭에 비하면 브라운이 한결 안정감있는 투구를 보여줬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는 불운으로 5경기에 나서 1패만을 기록했을 뿐이지만 방어율은 3.52, 볼넷도 10개만 내줘 세드릭보다 투구내용에서 앞선다. 28일 현대전에서 6이닝 6실점으로 패하기 전까지는 각 경기마다 2점 이하로 실점, 상대 타선을 잘 막았다.

지난 주 현대와의 3연전과 2일 경기 모두 5회 이전에 대량실점으로 선발투수가 무너진 것이 가장 큰 패인이었던 만큼 브라운이 얼마나 잘 버텨주느냐에 따라 3일 경기의 명암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경기 중반까지만 대등한 상황으로 몰고 간다면 불펜이 강한 삼성이 뒷문이 열려있다시피 한 한화에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커진다.

2일 경기에서 삼성 선발 임창용(3과 1/3이닝 9피안타 5실점)은 1~4회까지 매회 선두 타자에게 안타를 내주는 등 초반에 무너지며 4회까지 6실점으로 부진했다. 반면 한화 선발 문동환은 9이닝 동안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 삼성을 무너뜨렸다.

삼성은 경기 초반 흔들렸던 문동환을 일찍 강판시킬 수도 있었으나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0대3으로 뒤진 3회말 신명철의 2점 홈런이 터졌고 조동찬의 볼넷과 양준혁의 안타(4타수 2안타)로 다시 맞은 2사 1, 2루 상황에서 심정수가 3루 땅볼로 맥없이 물러나는 바람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5회말 양준혁이 우전안타로 2사 1, 2루 찬스를 만들었으나 심정수는 다시 한번 3루 땅볼을 치는 데 그쳤다.

5회 이후 삼성 불펜은 한화 타선을 무안타로 막아내 두 차례 추격의 기회를 모두 놓친 것이 삼성으로선 더욱 뼈아팠다.

롯데는 염종석(6과 2/3이닝 2피안타 무실점)의 호투에 힘입어 홈에서 KIA를 5대0으로 눌렀고 홈팀 SK는 두산을 5대4로 꺾었다. LG는 원정팀 현대에 6대2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야구 전적

한화 012 300 000 - 6

삼성 002 000 000 - 2

▷삼성 투수=임창용(1패) 조현근(4회) 안지만(4회) 오상민(7회) 김문수(7회) 권혁(9회) ▷한화 투수=문동환(3승) ▷홈런=신명철(3회 2점·삼성) 크루즈(4회 3점·한화)

■3일 선발투수

삼성 브라운 - 한화 세드릭(대구)

LG 이승호 - 현대 김영민(잠실)

롯데 손민한 - KIA 진민호(사직)

SK 이영욱 - 두산 구자운(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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