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하다던 불펜의 힘을 보여줄 기회 조차 잡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벌어진 한화 이글스와의 2차전에서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내주는 등 홈런 3개를 맞으며 한화 타선을 막는 데 실패, 3대8로 무릎을 꿇었다. 삼성은 공·수에서 답답한 모습을 연출하며 5연패에 빠졌다.
한 시즌을 치르며 어느 팀이나 연패 위기를 겪게 마련이지만 삼성이 같은 형태의 패배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점은 곱씹어 봐야할 문제다. 선발 투수가 선취점을 내주는 등 대량 실점했고 빈약한 타선은 추격의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삼성이 올린 10승 중 선발 투수들이 올린 승수는 3승 뿐이며 11패 중 선발패는 10패. 특히 연패를 끊어줄 것으로 믿었던 에이스 브라운이 이날 경기에서 무너짐으로써 더욱 충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
선취점은 한화의 몫이었다. 4회초 3번 크루즈가 2루타를 치고 나가자 4번 김태균이 좌익수 옆으로 빠지는 2루타를 날려 1점을 올렸다. 1점을 내주긴 했지만 5회까지 비교적 호투하던 브라운은 6회초 무사만루에서 한화 5번 이범호에게 만루홈런을 맞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스트라이크존 구석을 찌르는 공을 심판이 수차례 볼로 판정, 투구에 어려움을 겪다가 3번 세드릭에게 볼넷을 내주며 찬스를 만들어줬고 끝내 무너졌다.
뒤이어 마운드에 오른 권오원은 이도형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내줘 점수는 순식간에 0대6으로 벌어졌다. 삼성이 2점을 따라붙은 9회초 한화는 김태완이 삼성 임동규를 상대로 2점 홈런을 날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삼성 타자들은 5회까지 세드릭의 공에 좀처럼 타이밍을 맞추지 못하며 방망이를 헛돌렸다. 세드릭의 구위가 위력적이지 못한 데도 불구하고 타선에서 실마리를 풀지 못했다.
삼성 타선은 8회말이 되어서야 세드릭을 끌어내릴 수 있었다. 김창희의 내야안타와 조동찬의 좌전안타로 무사 1, 2루를 만들자 신명철이 중전안타로 2루 주자 김창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하지만 이어진 무사만루 찬스에서 세드릭을 구원등판한 안영명을 상대로 심정수의 내야땅볼로 1점을 추가하는 데 그친 것이 아쉬웠다.
롯데는 원정팀 KIA에 1대4로 패했고 두산은 인천 원정에서 SK를 2대1로 눌렀다. 서울 원정에 나선 현대는 LG에 6대5로 승리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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