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마트 경산점, 약속이행 논란…시민단체와 갈등

'경산시민과 한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경단협) '성실히 이행 중이다.'(이마트 경산점)

(주)신세계 이마트 경산점 개점(2006년 6월)에 앞서 신세계와'경산시 발전을 위한 제단체협의회'(이하 경단협), 경산시가 협약한 지역 기여사업 이행과 관련, 현격한 입장차이를 보이며 갈등을 겪고 있다.

경단협은 "현재까지 (주)신세계는 경산시에 발전기금 10억 원을 지원했을 뿐 나머지 약속들은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고 협약 이행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기로 했다.

◆지역인재 우선 채용

협약서에는 이마트 경산점이 개점하면 800여 명의 인력 채용시 과반수 이상을 경산시에서 추천할 수 있고, 신세계에 요구할 수 있도록 협약했다.

경단협은 "경산시에 두 차례나 이마트의 인력 채용에 대해 관련 자료를 서면으로 제출하라고 요구했는데 현재까지 답변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경산점은 "개점 당시 채용인원 800여 명 중 직접 채용 인원 127명을 포함해 모두 250여 명을 채용했다."고 주장했다. "우유대리점과 안경점 등 6개 업체도 경산대리점이 입점했다."고 강조했다.

◆지역기여사업

쟁점 사항은 장학금 문제. 이마트는 연간 1천만 원의 장학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경단협은 지역의 특수성을 감안해 일정금액(1천만 원 이상)을 선 출연한 후 매년 일정금액을 출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발전기금 및 행사지원과 관련해서도 경단협은 "이행 노력이 부족하다."는 반면 이마트는 "현금 지원은 어렵고 각종 단체에 30여 회 이상 물품지원을 했다."고 주장했다.

◆지역 우수 중소업체 제품 구매

경단협은 "당초 약속한 5평 정도의 판매장을 설치하고, 지역 농특산물의 판매량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마트 측은 "장사가 안 될 것 같아 농특산물 판매장의 규모를 조금 줄여 매장 안으로 넣었고, 고객들의 농산물 구입 동선을 고려하면 실제적으로는 판매대 밖보다 더 높은 효과를 얻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단협은 경산시내 주요 지점에 협약이행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오는 18일 경산시청 앞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기로 했다. 한편 신세계와 경단협, 경산시 관계자는 4일 오후 경산시청에서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