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열린 방폐장특별지원사업 확정 환영 및 결의대회를 두고 말들이 많다. 2001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된 제27회 경주시민체육대회에 방폐장지원사업 확정 환영대회가 왜 느닷없이 끼어들었느냐는 것이다.
특히 경주시의회는 이 문제로 발끈했다. 한 번도 상의가 없었고, 며칠 전 열린 체육대회 업무보고 당시도 언급을 않았다며 2일 긴급간담회를 갖고 체육대회 불참을 결정하기까지 했다. 결국 이날 밤 백상승 시장이 나서 개막식 때 하기로 한 '대정부 감사문 낭독'을 하지 않기로 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 3일 행사에 시의원들이 참석하기는 했지만 앙금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한 시의원은 "사업 지원액을 놓고 시와 정부의 입장이 엇갈리는 판에 확정 환영 및 결의대회를 여는 것이 타당한가?"라고 되물었다. 시민들도 "한 달 보름 정도만 기다리면 지원 사업 예산이 확정될 텐데…"라며 시의회의 주장에 동조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집행부는 "사업건수가 결정된 만큼 시민들이 환영의 뜻을 표하고 감사함을 전하면 정부가 더 많이 지원해 줄 것이 아니냐?"는 논리다. 물론 타당성이 없지 않다. 경주시는 이날 대회에서 신라 이후 최고의 경사라며 신라가 망한 935년 이후 햇수를 상징하는 1천72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며 축하하기도 했다.
하지만 경주시와 의회, 시민들의 생각이 다르다 보니 방폐장지원사업 확정 환영대회에 경주지역 시민사회단체가 거의 망라된 범시민대책위 관계자마저 불참했다. 한 시민단체는 '경주 장래를 우려한다'는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집행부가 정부에 감사하는 행사를 밀어붙인 배경을 두고 백 시장의 무리수라는 지적도 한다.
'경주가 천년 잠에서 깨도록 했다.'는 방폐장 유치. 시와 시의회, 시민 모두가 과실을 먹기 위한 지혜를 짜내야 할 시점이다.
경주·최윤채기자 cy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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